검찰 불구속 수사중...조사 후 귀가 특혜 논란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검찰이 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의 서울시 중구 장충동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집 내부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뒤 이날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904/p179565971964823_423.jpg)
이씨는 현재 한 빌라에 살고 있으며 같은 건물에 이 회장도 따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실시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증거물을 분석해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확보한 증거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마약 소지자로 적발됐으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당국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한 수화물 검색 과정에서 이씨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그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당시 인천공항세관 측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수화물 엑스레이(X-ray) 검색을 하던 중 이씨의 여행용 가방에 담긴 마약을 찾아냈다.
여행용 가방에 담긴 마약은 액상 대마 카트리지였으며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904/p179565971964823_244.jpg)
이씨는 마약이 합법화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 같은 변종 대마를 쇼핑하듯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 당국으로부터 이씨를 인계받은 검찰은 당일 조사 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를 입건한 뒤 귀가 조치했고, 이틀 후인 지난 3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따라 이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지검에서 재차 비공개 조사를 받았으나 5시간 만에 또 귀가했다.
검찰이 이씨를 체포하지 않고 2차례나 조사 후 귀가 조치하자 올해 같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다른 대기업 자제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4월 이씨와 같은 죄명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SK그룹 3세 최모(31)씨와 현대가 3세 정모(28)씨가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 착수 이후 최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SK그룹 계열사인 SK D&D 사무실에서 체포됐으며, 수사 당시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던 정씨도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이날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이씨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이곳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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