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화장품산업 지원...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뷰티박람회·클러스터 등 추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7 23: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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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이제 ‘K-뷰티’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한류의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며 세계 4대 수출국가로 성장했다.


화장품 산업은 개발, 생산, 유통, 마케팅에 걸쳐 인력 수요가 높아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화장품산업 전(全) 주기 지원을 통해 'K-뷰티‘를 확산하고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전 세계에 ‘K-뷰티’로 알려진 우리 화장품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지속·강화하기 위한 전주기 지원방안인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국정현안조정회의를 통해 발표했다.


정부는 화장품 산업 전주기 지원으로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와 글로벌 선도기업·강소기업 육성, 신규 일자리 7만3000여 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의 주요 과제로 연구개발, 규제혁신, 브랜드 제고, 지원체계 마련 등 4개를 내세웠다.


연구개발을 통해 현장수요 기반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고, 스마트 규제를 통해 기업활동을 북돋우며, 브랜드 제고를 통해 K-뷰티 상품가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K-뷰티 클러스터 구축을 비롯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게 골자다.


기초소재 국산화·맞춤형 기술개발 등 미래 신기술 확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는 현장에서 우선순위가 높았던 화장품 기초소재 및 신기술 연구개발을 확대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안으로 2020년에 77억 원을 편성했고, 이후에도 대규모 R&D 재정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술 수준을 세계 수준 대비 현재 86.8%(2018년)에서 95%(2030년)까지 달성하고, 일본 원료수입 비중을 23.5%(2018년)에서 18%(2022년)로 낮출 계획이다.


일례로, 계면활성제·자외선차단소재(TiO2)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초소재를 국산화하고 흰감국(미백작용)·어리연꽃(노화방지) 등 천연 생물자원을 이용한 소재 국산화를 추진한다.


또한, 피부노화 기전 연구를 통해 항노화 물질을 개발하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조절해 민감성 피부 개선 화장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유전체 분석 및 수출국 맞춤형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 비전과 목표.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바이오 빅데이터와 연계한 유전자 분석 결과를 활용해 개인의 피부특성을 반영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국가와 지역별로 선호하는 천연물, 종교·문화·기후, 현지 규제 등을 고려한 수출국 맞춤형 소재와 제형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일례로, 피부 측정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령, 피부타입, 개인 유전체 맞춤형 화장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지역 기후에 적합한 오일프리(Oil-Free) 제품의 개발 등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선도를 위한 신기술도 개발한다.


마이크로니들 등 피부층에 대한 전달력을 높이는 기술과, 색상·질감·사용감 등 감성 제형기술의 개발에 나선다.


마이크로니들은 각질층을 미세한 침으로 뚫어 유효성분을 표피, 진피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이고, 감성 제형기술은 압력을 주면 알갱이가 쪼개져 피부에 밀착되는 팩트나 바르면 색상이 변하는 립스틱 등을 만드는 것이다.


이밖에도, 동물실험금지 규제 확산에 대응하여 3차원(3D) 인공피부 등 동물실험 대체 평가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제조자 표기의무 삭제·조제관리사 제도 도입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 3대 전략.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화장품이 원활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규제시스템도 국제기준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


정부는 제조자 표기의무 삭제, 맞춤형화장품 제도 신설 및 지식재산권 침해대응 강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K-뷰티 제품의 안정적 수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혁신 기술을 보호하고 중소 브랜드 중심 성장을 위해 업계 요청이 높았던 제조자 표기의무 삭제를 추진한다.


기존에는 제조자 표기의무로 인해 해외기업에 제조자 정보가 공개되어 유사제품이 증가하고 중소 브랜드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수출이 감소하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대책에 포함했다.


지난 10월 제조자 표기의무는 삭제하되 자율적으로 추가 표기는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 등 화장품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또한, 개인별 피부 진단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맞춤형화장품 제도를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신설?시행한다.


이를 통해, 원료 혼합·소분 및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조제관리사’제도가 도입되어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5000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 주요과제.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화장품 국제기준 수립 시 함께 참여해 우리나라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국제화장품 규제조화협의체(ICCR) 가입도 추진한다.


ICCR은 미 FDA, 유럽 EC, 일본 MHLW, 캐나다 HC, 브라질 ANVISA이 정회원으로 국제 기준이나 시험법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화장품을 모방판매하는 이른바 ‘짝퉁’ 제품에 대한 지식재산권 침해를 범부처 합동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K뷰티 홍보관·대규모 박람회 등 통한 브랜드 제고


정부는 신남방 신흥국가 진출지원을 강화해 화장품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K-뷰티 홍보관과 대규모 박람회를 신설해 K-뷰티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신남방 등 신흥 유망국 진출 강화를 위해 해외 팝업부스, 홍보·판매장 등을 고도화해 우리 화장품의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현재 국가별로 한 곳씩만 운영 중인 판매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체험카페, 드럭스토어 샵인샵 등 현지 유명 매장과 연계해 홍보 및 판촉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과 수입 실적.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명동·강남 등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 ’K-뷰티 홍보관‘을 신설해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을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를 통한 한국 화장법 등 뷰티 화장(메이크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범부처 차원의 국내외 박람회 개최를 통해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개최하는 화장품 관련 국내 박람회는 12개에 이르지만 작은 규모와 낮은 인지도로 인해 해외 바이어의 참여가 저조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화장품 박람회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외에도, K-뷰티?푸드?패션 등 소비재 전시와 K-POP 한류스타 공연 등이 연계된 대형 박람회 해외개최도 확대할 예정이다.


K-뷰티 클러스터 구축·‘원스톱’ 화장품 종합지원센터 운영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우리나라의 주요 국가별 수출실적.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정부는 화장품 생산, 신기술 연구개발, 뷰티서비스를 포함한 전문교육, 중소기업 컨설팅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 K-뷰티 산업육성을 위한 대표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우선, 민·관 협의를 통해 화장품 특화 클러스터를 지정해 입주기업 대상 연구개발(R&D) 우선 참여 등 각종 지원방안을 강구한다.


정부는 연구개발 및 종합컨설팅, 안전성 평가·인증 등 전담 공인기관 인프라도 구축한다.


특히, 현재 화장품 관련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의 지원이 분산돼 업체가 여러 곳을 전전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스톱’ 화장품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 수출 시 요구되는 신소재, 국내 생물자원 원료 등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전담하는 공인기관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K-뷰티 글로벌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화장품산업 아카데미‘을 운영해 연간 2000여 명에 대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 연수생을 대상으로 뷰티서비스 교육·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내국인 대상으로는 기업요구가 높은 생산·품질 및 마케팅·인허가 관련 교육과정을 신설해 재직자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K-뷰티가 가진 혁신성에 기술력을 더해 K-POP 등 한류와의 연계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신시장을 개척한다면 세계 3대 화장품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현황과 한국의 목표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세계 화장품시장 규모 및 국가별 순위.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전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4년 3329억 달러에서 2018년 4087억 달러로 연평균 5.2%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의 화장품산업 수출액은 2014년 18억 달러에서 2018년 63억달러로 연평균 34.9%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 화장품 제조업은 일자리 증가율 면에서도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제조업 전체가 -0.02%로 오히려 감소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하지만 대외적인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프랑스?미국 등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심화하고, 중국 현지 기업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신규시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 국가비중은 중국(42.4%), 홍콩(21%), 미국 (8.6%), 일본(4.8%) 순으로 중국 의존도가 심하다.


대외적인 상황 뿐만 아니라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고가·신규 시장 공략을 위한 원천기술 부족, 높은 해외 원료 의존도 등은 안정적 성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2개 기업이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K-뷰티 화장품산업 전주기 지원을 통해 이룰 목표를 설정했다.


2018년 세계 4위(63억달러)였던 수출 순위를 22년에는 3위(79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수출 다변화를 통해 신남방국가 수출비율도 2018년 11%에서 2022년 20%로 높일 작정이다.


또, 2018년 4개사인 글로벌 100위 기업을 2022년에는 7개사로 늘리고,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도 2017년 150개사에서 2022년에는 276개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산업 일자리도 2018년 23만5000명에서 2022년 30만8000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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