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에 '토스뱅크', 중신용·소상공인 등 소외계층 포용 은행 될까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7 18: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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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국토스은행(토스뱅크)이 재도전 끝에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 얼마나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시선이 쏠리게 됐다. 특히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당했던 중신용 개인·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어서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10시 임시회의를 열고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의 평가 의견과 금융감독원 심사 의견 등을 고려해 토스뱅크에 은행업(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인터넷전문은행법이 시행된 이후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다.


외평위는 “토스뱅크가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한다”고 예비인가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한국토스은행(토스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 [그래픽= 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16일 한국토스은행(토스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 [그래픽= 연합뉴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26일 지배구조와 자본 안정성 문제로 한 번의 고배를 마신지 7개월여 만에 마침내 제3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가는 결정적인 문턱을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지난 5년여 간의 핀테크 사업 운영으로 쌓아온 경험과 혁신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올봄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이후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의 시중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을 주주로 끌어들여 자본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


토스뱅크에는 토스를 비롯,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국전자인증, 외국계 VC 3사(굿워터 캐피탈, 알토스 벤처스, 리빗 캐피탈)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앞으로 토스뱅크는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고, 금융위로부터 본인가(신청 후 1개월 이내 심사 원칙)를 받는 경우 영업 개시(본인가 후 6개월 이내)가 가능하다.


향후 토스뱅크가 본인가까지 받으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포함해 모두 3곳으로 늘어나면서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위 윤창호 금융산업국장은 "토스뱅크는 예비 인가 이후 1년 반 정도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며 "토스뱅크 출범 시기는 2021년 7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공식 준비법인인 ‘한국토스은행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고 본인가를 위한 인력 구성 및 물적 설비 구축 등의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고,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의결권 기준 지분 34%를 갖게 된다. 그리고 KEB하나은행, 하나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이 각각 지분 10%를 보유해 2대 주주가 된다.



[그래픽= 연합뉴스]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승인. [그래픽= 연합뉴스]


앞서 금융위는 지난 7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재추진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았다.


이번에 토스뱅크와 함께 신청서를 낸 소소스마트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충분한 기간에 걸친 서류 보완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기본적인 자료인 신청서류를 준비하지 못해 이달 11일 예비인가 신청 자진철회 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해서만 외평위 심사가 진행됐으며, 이중 토스뱅크만 예비인가를 받았다.


외평위는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해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적격 판단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심사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되어 온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 고객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 활용 경험을 비롯, 혁신 상품 출시 경험, 압도적 사용자 경험 설계, 혁신적 조직 구성 등을 토스뱅크의 핵심 역량으로 소개했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1600만 가입자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 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및 운영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금융소외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당했던 중신용 개인·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해 "한마디로 금융의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개인 중금리 신용대출 ▲자동적금 ▲판매시점관리(POS) 대출 등을 혁신상품의 예로 제시했다.


금융 이력 부족자에게 중금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재무 상황에 맞춰 납입금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적금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예상 출범 시기는 2021년 7월이다. 향후 토스뱅크가 이 대표의 구상대로 중신용 개인·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주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단단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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