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유지훈 기자]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대형 다중추돌사고가 20여일 만에 또다시 일어나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6일 오전 6시 46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33번 국도 편도 2차로 내리막길에서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승용차, 트럭 등 40여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37·남) 등 8명이 허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며, 부상자들은 30대~6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경남 합천군 대양면 한 도로의 다중 추돌사고 현장. [사진= 경남소방본부/연합뉴스]](/news/data/20200106/p179566073669353_575.jpg)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서는 승용차 등 32대가 연쇄 추돌 후 20여m 떨어진 곳에서 승용차 7대가 잇따라 추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따라오던 승용차 2대도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전에 내린 비가 얼어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합천에는 이날 오전 6시 25분부터 사고 시간까지 1.5㎜의 비가 내렸다.
앞서 지난달 12월 14일 새벽에는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블랙 아이스’(Black Ice·살얼음)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때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코팅한 것처럼 얇고 투명하게 얼어붙어 생기는 빙판을 일컫는다. 도로의 기름과 먼지가 섞여서 검은 색으로 변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블랙 아이스는 추운 겨울에 그늘진 도로나 다리 위, 터널 출입구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 주로 생긴다.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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