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게임은 소유가 아닌 이용"…소니, 2028년 '디스크' 종료에 플랫폼 종속 논란 확산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8 10: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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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신작 물리 디스크 생산 중단
2027년 PS3·PS Vita 스토어도 순차 종료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이하 소니)가 오는 2028년부터 플레이스테이션(PS) 콘솔 신작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중단하고, 2027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스토어 운영까지 종료하기로 하면서 게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판매 방식 변경을 넘어 게임 유통 구조와 소비자 권리, 게임 보존(Game Preservation), 플랫폼 지배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징적인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니인터렉티브 코리아 디스크 제거 관련 기사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챗GPT]

 

8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오는 2028년 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플레이스테이션 신작을 디지털 형태로만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출시된 게임이나 2028년 1월 이전 디스크로 발매되는 타이틀은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의 선호가 물리 디스크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시장 변화에 맞춘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와 소매점 등 다양한 구매 경로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PS3와 PS Vita용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종료 일정도 공개됐다. 일부 중남미·중동 국가에서는 올해부터 PS3 스토어가 순차적으로 문을 닫으며, 2027년 7월부터는 전 세계에서 PS3와 PS Vita 스토어의 신규 콘텐츠 구매가 종료된다.

 

회사는 기존 구매자가 이미 구입한 게임과 다운로드 콘텐츠(DLC)는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당분간 재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장기적인 서비스 유지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네덜란드 소비자단체가 소니를 상대로 약 4억 유로 규모의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진=Wccftech 홈페이지 캡쳐]


◆ 디스크 생산 종료에 이용자 불만 '급증'

 

이로 인해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소니를 상대로 약 4억 유로 규모의 '페어 플레이스테이션'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네덜란드 소비자단체는 해외 IT 전문매체 Wccftech에 "물리 디스크가 사라질 경우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가격을 사실상 완전히 통제하게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는 디지털 전용 정책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게임 디자이너인 코지마 히데오 역시 이번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며 팬들의 우려에 공감했다.

 

소니의 디스크 중단 결정은 단순히 패키지 판매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 유통 구조는 물론 소비자 권리와 게임 보존(Game Preservation), 플랫폼 지배력 등 게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물리 패키지는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을 통해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이용자는 중고 거래를 통해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었지만, 디지털 전용 체제로 전환되면 이 같은 선택지는 사실상 사라진다. 이에 따라 플랫폼 사업자의 가격 결정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 게임은 플랫폼 내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할인 시기와 가격 정책 역시 플랫폼 사업자의 전략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게임 보존성' 논란도 재점화

 

이번 결정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쟁점은 '게임 소유권'보다 '소비자 권리'다. 법적으로는 물리 패키지와 디지털 게임 모두 게임 자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권(라이선스)을 구매하는 구조다. 대부분의 게임 이용약관(EULA) 역시 게임은 판매가 아닌 라이선스 제공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소비자가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권리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물리 패키지는 중고 판매나 양도가 가능하고 디스크를 직접 보관할 수 있으며 컬렉션 가치도 인정받는다. 반면 디지털 게임은 계정에 귀속되는 형태여서 재판매와 양도가 불가능하고 플랫폼 정책이나 계정 상태에 따라 이용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논란의 핵심은 법적 소유권이 아니라 소비자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의 범위 축소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게임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플랫폼을 통해 이용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 보존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PS3와 PS Vita 스토어가 종료되면 해당 플랫폼에서만 제공되던 디지털 전용 게임과 다운로드 콘텐츠(DLC), 일부 패치 데이터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 소니는 기존 구매자의 재다운로드를 당분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인 서비스 유지 기간은 명시하지 않았다.

 

게임 보존 단체들은 오래전부터 디지털 스토어 폐쇄가 게임 문화유산 보존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해왔다. 최근 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Stop Killing Games' 운동 역시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소비자가 구매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플랫폼 종속성 심화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디지털 전용 환경에서는 구매와 결제, 다운로드, 업데이트, 인증까지 모든 과정이 플랫폼에 의존한다. 계정 이용 제한이나 서비스 정책 변경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위 패키지, 상자를 사고 갖는 지금의 유통 방식이 콘솔 고객들에는 큰 권리이자, 즐거움인데 이러한 장점이 사라지고 편의와 효율을 강조한 다운로드만 있다면 소비자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물질적, 정서적으로 납득할 혜택, 정책이 준비돼야 업체의 독단, 독주라는 반발, 부담에서 (업체도)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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