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자회사 유동성·건전성 점검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증시안정펀드 등 기타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금융지주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며 역할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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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일명 'F4' 회의)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기재부는 주식시장과 관련 밸류업 펀드 중 300억원이 이미 투입됐고, 이번주 700억원·다음주 300억원이 순차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추가 조성된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긴급 바이백(조기상환)과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즉시 시행하기로했다. 외화자금시장과 관련해서는 필요시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국제 신용평가사, 국제금융기구, 해외투자자, 주요국 재무장관, 국제투자은행(IB) 등을 대상으로 부총리 명의 서한을 발송하고 국제금융협력 대사를 국제기구와 주요국에 파견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별도로 금융감독원장,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회장,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산업은행 회장, 기업은행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가 금융 자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금융지주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최전방에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과 우리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도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금융 시스템 안정과 금융 부문의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며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시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조치,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이미 발표한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금융 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이달 발표하기로 한 대책도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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