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진입 속 치매 환자 급증… 조기 진단·예방 관건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5 11:02:28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전조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시점에서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50년에는 2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유병률 역시 현재 6%대에서 2050년 1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치매 환자의 약 27%는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가 병증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핵심 시점임을 시사한다.
 

▲ 경도인지장애 예방법[사진=힘찬병원]

치매는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전체 노인성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뇌에 쌓이는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로 인해 서서히 뇌 기능이 손상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치매는 건망증과 초기 증상이 유사해 환자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고,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다. 일반인의 연간 치매 이환율이 12% 수준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로 약 5~10배 이상 높다. 따라서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기억력, 언어력, 계산 능력 등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다. 약속을 잊거나 길을 헤매는 일이 잦아지고, 계산이나 교통수단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신경심리검사와 뇌 MRI 등 영상 진단을 통해 진행된다.

치료는 약물요법 외에도 인지훈련, 운동, 식습관 관리, 사회 활동 등이 병행된다. 박 센터장은 “특히 40대부터 뇌세포 손상이 시작될 수 있어 예방적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금주·금연, 적극적인 사회 참여가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고령자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박정훈 센터장은 “연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40~70%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10년 후에도 치매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치매 예방은 개인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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