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텍이 자사 복합소재 기술력으로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코오롱글로텍(대표이사 사장 김영범)은 자회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를 통해 국내서 독보적인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대표 김수종)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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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코오롱글로텍 제공 |
이노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시험 발사체의 연소관, 노즐 부품 등에 복합소재 제품이 적용됐다.
복합소재는 두 종류 이상의 서로 다른 물질을 결합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한 것을 가리킨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 2015년 복합소재 기업인 데크컴퍼지트를 인수한 바 있다.
모빌리티 시장이 전기차, 수소차, UAM 등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복합소재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것에 대한 전망이었다.
복합소재 부품사업의 전략적 육성으로 지난 2019년 유리섬유 복합소재를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약 50% 경량화한 트럭 적재함(데크게이트) 생산에 성공했고, 2020년 장섬유 사출성형(LFI) 공법을 활용해 무도장 경량 부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2021년엔 화물차 차체를 지지하는 핵심 부품인 리프 스프링을 국내 최초로 복합소재로 개발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등 이미 자동차 소재 부문에선 복합소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부품 공급만이 아니라, 지난 7월 이노스페이스에 60억원 규모 전략전 지분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향후, 발사체의 핵심인 경량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도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서 상업화가 가능한 발사체 기술을 가장 앞서 보유하고 있다.
소형 위성 전용 발사체를 제작하고,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15톤 엔진을 개발해 시험 중이고, 내년 상반기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를 마친 후 2023년 실제 위성을 싣고 연 30회의 본격적 상업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만약 내년 예정된 시험 발사가 성공한다면,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최초의 민간 발사체 보유 회사가 된다.
추진체의 연료는 고체, 산화제는 액체를 쓴 하이브리드 추진체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
향후 코오롱글로텍은 이노스페이스와 지속적으로 공동개발을 진행해 발사체의 주요 부분을 복합소재로 제공하고, 장기적으론 대형 발사체 및 위성 프레임 등을 복합소재로 적용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민간 우주산업 시장은 2040년 약 1조1000억달러, 12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상관측, 통신, 중계, 인터넷 등 용도로 500kg 이하 소형 위성의 수요가 증가하며, 소형 발사체 개발도 급증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는 400kg급 위성 1000여기를 발사했으며, 향후 최대 1만2000기를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수백기의 중소형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엔 소형 위성을 대부분 대형 발사체로 쏘아올렸다. 하지만 제작기간과 발사 대기시간이 길고, 실패 리스크가 커 소형 위성 전용 발사체 수요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형 위성 발사체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 약 40여개가 있다.
코오롱글로텍 김영범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소형 발사체 경쟁력을 보유한 이노스페이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더불어 코오롱의 복합소재 부품사업을 민간 우주산업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 투자와 기술 개발로 민간 우주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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