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여부에 쏠린 재계의 눈...격랑 휩싸인 삼성전자, 총수 부재 우려 사라지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8-09 1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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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형기 60% 채워...9일 오후 가석방 심사
재계, 글로벌 지각 변동 속 ‘K-반도체’ 위기...삼성전자 리더십 공백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높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각 변동이 한창인 가운데 대규모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등 격랑에 휩싸인 삼성전자를 두고 총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재수감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삼성. [사진=연합뉴스]



법무부는 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어 8·15 광복절 기념일 가석방 대상자의 적격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이날 심사 대상에는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로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면 광복절 전인 13일에 출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이 부회장의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특히, 미·중 반도체 패권다툼 속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형이 요동치면서 삼성전자가 지키고 있는 1위 자리를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자, 공격적으로 진두지휘에 나서야 할 총수의 빈자리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5개 경제단체장 명의로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후에도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오찬에서도 사면 건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P3라인 브리핑 및 향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재계가 ‘K-반도체’ 위기론을 꺼내 들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가 경제를 좌우할 정도로 무게감이 큰 국내 반도체 산업이 ‘풍전등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거센 변화에 직면하면서 기업들이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는 위기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이 같이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총수 부재로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결단이 지연되고 있어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따라잡아야 할 경쟁사인 대만 TSMC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형국이다,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계획을 예고했다.

하지만 100조 원이 넘는 현금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칫 실기로 이어질 수 있는 인수합병 계획을 제대로 추진조차 하지 못하고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내 투자 결정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후보지는 추려졌지만 최종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 기준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애플과 중저가 제품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샤오미 사이에서 샌드위치인 상태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가까스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유지한 스마트폰 사업도 2위로 치고 올라선 샤오미가 맹추격하면서 격차를 좁히고 있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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