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AI시대 HBM...반도체 사업 명암 갈려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0-24 14:24:32
  • -
  • +
  • 인쇄
SK하이닉스, 엔비디아 AI생태계 핵심 '고공행진'
삼성전자, HBM3E 연내 납품 낮아지며 '우려 고조'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지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명암을 갈라 놓았다. 

 

엔비디아가 강력한 AI생태계를 구축하면서 HBM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주도하며 고공행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경쟁에서 주춤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 사진=연합뉴스

◆ SK하이닉스, 엔비디아 주도 AI 붐 타고 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5조753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0%, 순이익률은 33%에 달한다.

매출은 기존 최대치였던 올 2분기 16조4233억원을 1조원 이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칩 생태계에 일찍이 합류하여 HBM 시장을 주도한 결과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특히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양산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HBM은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HBM 경쟁에서 뒤처지며 ‘기술’ 주도 상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쳐지며 상대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HBM3E 8단, 그리고 12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지연되면서 실적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였던 10조7717억원을 밑돈 9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명 숫자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우위에 있다. 문제는 양적이 아닌 ‘기술 주도’라는 관점이다.

시장 안팎은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인 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이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 검증)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HBM3E 제품이 늦어도 올 3분기 중에는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 범용 메모리반도체 출하량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은 최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별도의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존 레거시 D램에 주력하며 AI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HBM 시장에서 뒤쳐진 것을 인정하고 'GDDR(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 기술로 그래픽 D램 시장 장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 디램은 인공지능(AI) 추론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7세대 그래픽 디램(GDDR7)을 상용화한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도 5세대인 HBM3E 대신, HBM 6세대인 HBM4 납품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

AI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HBM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고 있으며,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TSMC가 AI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분야이다. AI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미쉐린 스타 한식당서 배운다”… CJ제일제당, ‘K-스타쥬’ 6기 모집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J제일제당이 한식 파인다이닝 실습 프로그램 ‘K-스타쥬(Stage)’ 6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K-스타쥬’는 CJ제일제당의 K-푸드 인재 육성 플랫폼 ‘퀴진케이(Cuisine. K)’ 대표 프로그램으로, 차세대 셰프들에게 국내 유명 한식 파인다이닝 현장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한식에

2

“스타벅스 안 판다”…편의점 불매 움직임에 제3자 피해 우려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최근 스타벅스 논란 여파로 일부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 관련 제품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RTD(즉석음용) 음료는 국내 스타벅스 운영사와 별개의 유통 구조로 운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정치·사회적 이슈가 제3자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

3

신창엔지니어링 김도현 이사, 지역사회 발전 공로로 ‘경기도의회의장 표창’ 수상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기계소방 전문기업 ‘신창엔지니어링’의 김도현 이사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봉사와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의회의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지역사회 내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상생 발전을 위해 남다른 봉사정신을 발휘해 온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김도현 이사는 본업인 소방 분야에서의 전문성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