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문제 해결한다, 추론형 AI' 각축전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7: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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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속도 느리지만 복잡한 문제 해결에 강점
오픈AI·구글·메타·아마존 등 모델 공개
국내선'LG 엑사원 딥'첫선...SKT·네이버 개발중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AI 기술의 패러다임이 '생성형 AI'에서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추론형 AI'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오픈AI에 이어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추론형 AI 모델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G를 시작으로 SK텔레콤, 네이버 등이 개발에 나섰다.

 

▲ 인공지능(AI) [사진=픽사베이]

 

추론형 AI는 문제를 여러 단계로 나누고, 중간 결과를 점검하며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특히 '생각의 흐름(Chain of Thought, CoT)' 기법을 통해 AI가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단순한 응답을 넘어, 사람처럼 사고 과정을 거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처리 속도는 다소 느릴 수 있으나, 복잡한 문제 해결에서는 높은 성능을 보인다. 

 

추론형 AI를 처음 상용화한 기업은 오픈AI다. 지난해 CoT가 적용된 첫 모델 ‘o1’을 공개한 데 이어, 같은 해 말 후속 모델 ‘o3’를 발표했다. 경량화 버전인 ‘o3-mini’는 올해 2월 출시됐으며, ‘o3’와 ‘o4-mini’는 몇 주 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상반기 중 추론형 기술이 통합된 GPT-5도 선보일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o3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며 “이를 보면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는 저비용 고성능을 앞세운 추론형 모델 ‘R1’을 통해 주목받았다. 대형 모델 위주였던 시장에서 비교적 적은 파라미터 수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하며 추론형 AI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구글은 최근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추론 기능을 강화한 ‘제미나이 2.5 플래시’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입력 질문의 복잡도에 따라 추론 수준과 처리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해 간단한 요청에는 빠르고 저렴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는 5일 ‘라마4’ 시리즈 중 ‘스카우트’와 ‘매버릭’을 공개했다. 스카우트는 긴 문맥 처리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고, 매버릭은 산업별 전문 작업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앤스로픽은 지난 2월 텍스트 기반과 추론 기반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클로드 3.7 소넷’을 선보였다.

 

아마존도 자사 AI 모델 '노바'의 추론 기능을 강화한 버전을 올 6월 공개할 전망이다.

 

▲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추론형 AI 모델 '엑사원 딥'의 성능 평가 결과 [이미지=LG]

 

국내에서는 LG가 가장 먼저 추론형 AI 모델을 공개했다. LG는 지난 GTC 2025에서 국내 첫 추론형 모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발표했다. LG AI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엑사원 딥-32B 모델은 딥시크 R1(6710억 파라미터)의 약 5% 수준인 매개변수로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앞서 LG AI연구원이 지난해 선보인 ‘엑사원 3.5’는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선정한 국가별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국내 기술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일반형 모델을 넘어 추론형 AI 성능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LG는 차기 모델인 ‘엑사원 4.0’부터 추론형 모델이 통합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추론형 AI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연내 멀티모달, 추론 모델까지 계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체 LLM ‘에이닷엑스(A.X) 4.0’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글로벌 주요 LLM에 못지않은 성능을 가진 한국어 특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하이퍼클로바X의 업데이트와 함께 “추론 능력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의 요청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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