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에 신년 '마케팅' 간소화·취소 행렬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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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복' 기원하던 마케팅 물결 대신, 무안항공 참사 '애도'
야외 행사 취소하고, 마케팅 '연기', 적막한 새해맞이 모습

[메가경제=정호 기자] 유통업계가 한해 행운을 기원하며 북적거리던 예년과 달리 유독 조용한 새해를 맞이했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와 관련해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예정된 야외 행사를 취소하며 추모에 동참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풍요로움과 다산, 새로운 시작 등 의미를 가진 2025년 '푸른뱀의 해'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었지만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함동 분향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7C2216 여객기가 불시착한 뒤 콘크리트 둔덕과 출동 후 폭발한 참사로 인한 충격이 아직 사회 전반을 감싸고 있다. 이 침체된 분위기에서 마케팅을 벌이면 윤리적으로 어긋난 행동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마케팅 외로도 사고 유족들에 슬픔에 공감하며 침묵 또한 함께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계 관계자 A씨는 "현재 분위기에서 뭔가 이벤트를 마련하고 홍보하기는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기업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와 이마트24는 새로운 해를 맞아 기념 상품을 선보였지만 대대적인 홍보는 조심하고 있다. GS는 지난 23일 금·은메달 세트를 비롯해 뱀 골드바 4종을 출시했다. 이마트24에서는 뱀 골드바 1돈·10돈, 굴비 골드바 세트 1돈 등 상품을 마련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롯데GRS는 모두 뱀을 상징으로 사용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소설 '해리포터'에 뱀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슬리데린'의 기숙사를 테마로 머그컵과 그린 티를 선보였다. 롯데GRS의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복주머니·리치 푸른뱀 등 디자인을 덧씌운 도넛을 신메뉴로 출시한 바 있다. 

 

이 업체들은 참사 이전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자 다른 제품들은 출시를 멈췄다. 스타벅스는 진행 예정됐던 첫 방문 음료 제공 이벤트를 취소하고, 해리포터 스타벅스 온라인 스토어 선판매 또한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 B씨는 "지난해 계엄령이 선포되고 참사까지 이어지는 올해는 유독 무거운 새해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며 "유통업계에서도 사건·사고가 만연했던 연말을 맞은 만큼 충격에서 고객들이 회복할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정해진 상황에서 야외행사들은 연이어 취소됐다. 롯데월드는 카운트다운 행사와, 모든 퍼레이드·길거리 공연, 불꽃놀이 등을 중단하기로 지난달 30일 공지했다. 

 

명동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새해를 기념하는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를 취소한 바 있다. 4일까지 신년 세일 행사와 점포 외벽 광고판, 배너 등의 홍보도 중단된 상황이다. 

 

애도 기간이 끝나도 업계 전반에서 무거운 신년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 C씨는 "2025년 새해는 유독 국가 애도기간, 대통령 탄핵 정국 등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하게 됐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남아있을 수밖에 없기에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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