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횡령·배임' 기소…경영권 분쟁 종결될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9-21 16:15:50
  • -
  • +
  • 인쇄
2017~2021년 재직 당시 수억원대 상품권 구매·현금화, 사적 사용
경영 악화에도 급여 부풀려…사측 "일부 혐의 불기소 납득 어려워"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가운데 그와 여동생 구지은 부회장과의 아워홈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종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조만래 부장검사)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 전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 남매. [사진=아워홈]
 

 

검찰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앞서 2017년 7월부터 2021년까지 임원 지급 명목을 들어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현금화한 뒤 사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같은 시기 경영실적이 좋지 않던 상황에도 이와 무관하게 성과급 등 자신의 급여를 2배 가까이 올려 내부 한도보다 많이 챙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다. 그가 챙긴 횡령액은 약 3억원, 배임액은 약 20억원으로 조사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이 회사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기에 불구속 기소는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일부 혐의가 기소되지 않은 점은 회사 차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사측은 인정되지 않은 일부 혐의가 어떤 사항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21년 11월 자체 감사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의 횡령 및 배임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수사한 뒤 구 전 부회장을 지난해 7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당시 회사는 그가 횡령·배임한 액수를 약 60억원대로 파악했으나 이번 검찰 기소에서는 그 액수가 3분의 1만 인정된 셈이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아워홈 남매간 분쟁이 이미 구 전 부회장의 패배로 종결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지분율 38%의 최대 주주 자격을 명분으로 이사회 재편과 3000억원 배당금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동생 구지은 부회장에게 첫째 딸 구미현 씨와 둘째 딸 구명진 씨가 힘을 실어주며 실패했다.

특히 구 전 부회장이 모친 이숙희 여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지난 7월 재차 기각되며 경영권 분쟁의 원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더해 이번 검찰로부터 횡령‧배임 혐의가 인정되며 그의 패색이 짙어졌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의 치열한 경영권 다툼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졌다. 당시 경영수업을 받아오던 구 부회장은 구 전 부회장이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아워홈 대표 자리에 오르자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지난 2020년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으며 구도가 역전됐다. 이 일로 그는 이듬해인 2021년 6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아워홈 대표에서 해임됐다. 이후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마왕족발, ‘2025 우수가맹점’ 시상… 운영 표준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바베큐 족발 전문 브랜드 마왕족발이 분당 본사에서 ‘2025 우수 가맹점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뛰어난 운영 품질을 보여준 가맹점 3곳을 선정·시상했다. 이번 행사는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우수 가맹점 시상 제도의 일환으로, 현장 운영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프랜차이즈 문화를 정착시키기

2

지씨셀,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천기술 2건 특허 출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씨셀은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원천기술 2건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고형암 치료 한계를 극복할 기술과 유전자 전달 효율·안전성을 높인 플랫폼 기술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고형암 종양미세환경(TME)의 면역 억제 신호를 활성 신호로 전환하는 신규 키메라

3

고의사고 꼼짝마…금감원, 내비 음성경고 전국 100곳으로 늘린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동차 고의사고 예방을 위해 내비게이션 음성안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고의사고 다발지역을 기존 35곳에서 100곳으로 늘리고, 적용 내비게이션도 티맵(TMAP)·카카오내비에서 네이버지도까지 확대한다. 시행 시기는 2026년 4월이다.금감원은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위험 구간 진입 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