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사용 늘었다지만, 카드론에 할부수수료도 역대 최대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5 16:58:18
2030, 과소비·연회비 부담에 체크카드 선호 경향
8개 전업카드사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 3조원 돌파
'불황형 패턴'에 금감원 "지나친 과당경쟁 주의해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최근 과소비를 우려하는 2030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발급·이용이 늘어났다. 다만 많은 소비자들은 카드론 뿐만 아니라 높은 수수료율에도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며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겼다.

 

세대별로 드러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경기 불황형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카드대출 광고물. [사진= 연합뉴스]

 

25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인원 3명 중 1명이 체크카드를 쓰는 가장 큰 이유로 ‘과소비가 우려돼서’(36.8%, 1231표)를 꼽았다.

 

2위는 17.5%(587표)가 선택한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최대로 받기 위해서’가 차지했다. 3, 4위는 근소한 차이로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해서’(528표, 15.8%), ‘연회비 부담이 없어서’(528표, 15.8%)가 각각 차지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체크카드 발급 및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불경기 지속으로 인한 계획적인 소비를 하려는 경향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연도별 카드사별 카드수익 세부 현황'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할부카드 수수료'는 3조1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 집계 이래 최대치로,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오르며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인데 더해 경기 침체 장기화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카드사 할부 수수료율은 7.70~19.9%로 집계됐는데, 저신용자의 경우 법정최고금리(20.0%)에 육박하는 수수료에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 잔액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37조6314억원이었다. NH농협카드까지 합하면 40조6059억원으로, 사상 첫 40조원을 돌파했다.

 

이를 두고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 사용자 분포는 4050세대에 있어 젊은 층의 체크카드 사용 증가와는 별개로 카드론이나 할부수수료 역시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중요한 서민 경제 지표에 해당하기에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23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9월 이후 은행권 스스로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다른 업무 권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그러나 보험·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에서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에 맞지 않는 공격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처장은 “특히 일선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과당경쟁이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 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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