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복귀했더니 강등"… 이케아, '노동부 조사·노사갈등·中 구조조정'까지 '겹악재'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3 10:38:22
노동부, 육아휴직 복귀 직원 강등·권고사직 의혹 조사
조직개편 둘러싼 구조조정 논란…노조는 "휴게시간도 보장 안 된다" 노동환경 비판
중국선 28년 만에 최대 폐점…글로벌 실적 둔화 속 사업 재편 본격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IKEA)코리아가 육아휴직 복귀 직원에 대한 부당 인사 의혹으로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는 가운데, 조직개편을 둘러싼 구조조정 논란과 노동환경 문제까지 불거지며 안팎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는 28년 만의 최대 규모 매장 폐점을 결정하는 등 글로벌 사업 재편도 본격화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지난 4월부터 이사벨 푸치 이케아코리아 대표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진정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직원에게 불리한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사진=이케아 코리아]

 

진정을 제기한 직원 A씨 측에 따르면 A씨는 육아휴직 복귀를 앞두고 이사벨 대표로부터 조직 개편 가능성은 있지만 기존 직무로 복귀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 복귀 직후 회사는 조직 개편으로 기존 부서가 통폐합됐다며 임원급 직책에서 일반 직원으로 직급을 낮추는 인사발령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조치가 사실상 강등이라고 반발했으며, 회사 측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면 1년치 연봉 상당의 위로금과 실업급여 지원 등을 조건으로 퇴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기존 업무보고 체계에서 제외됐고, 일정 기한 내 선택하지 않으면 매장 현장직으로 임시 발령을 내리겠다는 통보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이 과정에서 이사벨 대표가 "가족들과 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세탁기처럼 빨리 돌아가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사업주가 육아휴직을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불리한 처우를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논란이 특정 직원에게만 국한된 사례는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상반기부터 서비스 오피스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면서 기존 사무직 조직을 축소했고, 직책이 사라진 직원들에게는 내부 공개채용을 통해 다른 직무에 지원하거나 퇴직을 선택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제적 기준에 맞게 엄정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케아의 노동환경을 둘러싼 갈등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부는 지난해 6월 경기 광명시 이케아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노동자들의 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는 최근 몇 년간 직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단시간 노동자 비중은 높아져 인력 부족이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졌지만 법정 휴게시간 외 별도의 휴식은 보장되지 않고 있으며, 단시간 노동자의 경우 식사시간조차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가 조합원 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8.2%가 유급 휴게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높은 노동강도와 반복 작업, 부족한 식사·휴식시간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노조는 많은 직원들이 입사 당시 피카 문화를 통해 자유로운 휴식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관리자와 사무직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장 직원들이 차별을 체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는 국내 노동 이슈와 별개로 해외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케아는 올해 초 상하이 바오산점과 광저우 판위점, 톈진 중베이점 등 중국 내 7개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을 종료했다. 이는 1998년 중국 진출 이후 단일 회차 기준 최대 규모의 폐점이다.

 

폐점 대상에는 한때 '아시아 최대 이케아 매장'으로 불렸던 상하이 바오산점도 포함됐다. 해당 점포는 4층 규모 복합매장으로 중국 시장 성장기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매장으로 꼽혀 왔다.

 

구조조정은 중국 사업 부진과 글로벌 실적 악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잉카그룹의 2024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순이익은 46.5% 급감했다. 중국 사업 매출 역시 2019년 정점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과 관련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제기된 우려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관계 당국의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료와 설명을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의 개인정보와 개별 인사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관련 절차는 법적 기준과 내부 정책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도 "지난 4월 1일부터 국내 리테일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 오피스 조직 개편을 시작했다"며 "특정 개인이 아닌 조직과 직무 중심으로 진행된 변화이며, 의사결정 속도와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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