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율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저...4분기, 기업 매출 집중될 것
LG유플러스가 무선 사업 가입자 증가 추세와 역대 최저 해지율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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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사진=김형규 기자] |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85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3조 5011억 원, 매출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2.0% 늘어 2조 8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달성에 실패해 일부 실망을 드린 부분이 있다”며 “올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이 부분적으로 크지 않아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4분기 기업 부문에서 매출이 집중될 부분이 있고 컨슈머 쪽에서도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로 연말에 4% 가까운 매출의 영업익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올해보다 더 많은 일회성 비용 집행이 영업익에 반영돼 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일회성 비용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은 IPTV·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과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무선 사업은 10% 이상의 가입자 증가율과 해지율 개선 등 질적 성장이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조 5458억 원의 수익을 냈다. 해지율은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접속 수익을 제외하고 무선 서비스 관련 기본료‧통화료‧데이터 등 수익을 합산한 무선서비스 수익은 1조 462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총 무선 가입자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11.3% 늘어난 1947만 3000명이다. 올해 3분기 무선 순증 가입자는 50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39.5% 상승한 573만 2000명을 기록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0.2%다.
특히 이동통신망 사업(MNO) 해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9%포인트 개선되며 역대 최저 수치인 1.00%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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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4대 플랫폼 전략 [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요금제‧멤버십과 고객 서비스 등 전방위적으로 소비자 불편 사항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고객 경험 혁신 활동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분기별 해지율은 ▲1분기 1.18% ▲2분기 1.11% ▲3분기 1.00%로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동통신망 재판매 사업(MVNO) 가입자도 전년 3분기 대비 41.4% 늘어난 360만 2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해 발표한 ‘U+알뜰폰 파트너스’의 브랜드 ‘+알파’를 중심으로 중소 사업자와 공동 파트너십 프로그램, 알뜰폰 시장 활성화 정책 등 활동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마케팅 비용은 작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56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집행률은 21.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포인트 개선하며 안정화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에 투자한 비용(CAPEX)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191억 원을 집행했다.
이 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까지 누적된 CAPEX가 전년동기 대비해서 초과됐으나 분기별로 나누다 보면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관련해서는 일부 투자 부분에 대해 감소 효과가 있어서 연간단위로는 전년과 같은 수준의 CAPEX 지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엔 고객 서비스 품질과 보강에 정밀하게 투자하고 데이터 기반 사업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LG유플러스 제공 |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9% 증가한 5905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갔다. 꾸준한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고가치 가입자 유입을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초고속 인터넷 수익은 25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가입자도 491만 명으로 전년 대비 4.6% 상승했다.
IPTV 사업도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한 3340억 원 수익을 올렸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대비 2.7% 증가한 540만 7000명을 달성했다. U+아이들나라‧U+홈트나우‧U+골프 등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유저인터페이스‧유저경험(UI·UX) 등 사용자 경험 개선에 주력한 결과다.
기업 대상(B2B) 신사업과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745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 회선 사업과 함께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의 안정적인 고성장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회선 사업과 IDC 사업 수익은 각각 1945억 원, 7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8%, 2.8% 늘어났다.
솔루션 사업 수익은 작년 3분기와 비교해 4.8% 감소한 1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솔루션 사업의 올해 1~3분기 누적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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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실적 요약 [LG유플러스 제공] |
한편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제시한 ‘유플러스 3.0’ 달성을 위해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최대 40%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권용현 CSO는 “올해 전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후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 중”이라며 “신사업들이 독립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체화하면서 이를 리드할 PO(프로덕트 오너)‧개발자들을 충원해 조직 구조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는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을 신설해 콘텐츠 전문 브랜드 'STUDIO X+U'를 중심으로 키즈‧버라이어티‧드라마‧다큐멘터리 등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이덕재 CCO는 이에 대해 “다양한 부가 사업과 해외사업이 가능한 지적재산권(IP) 사업을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의 투자수익률(ROI)을 높이고자 한다”며 “국내외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LG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의 콘텐츠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CEO 직속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 를 중심으로 사내 액셀러레이터와 독립 기업(CIC)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영역에서는 연구 개발을 지속해 기술력을 높임과 동시에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올해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한 바 있다.
이 CFO는 “통신 사업의 내실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신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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