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종결 여부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오는 30~31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금리 문제와 함께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시장에 내다파는 일을 중단하는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인다.
금리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일찌감치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말은 당분간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news/data/20190312/p179565873536431_742.jpg)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보유자산 축소를 결정할지 여부로 향해 있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중인 채권을 시장에 내다파는 것을 가리킨다. 채권을 대량으로 풀면 시중의 달러 자금이 연준의 금고로 몰리고, 결과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기준금리 조절 없이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시장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하는 것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류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향후 연준의 행보에 대한 가늠자는 이틀간의 FOMC 회의 이후 있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이 때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중단키로 결정을 내린다면 투자심리가 더욱 활성화되고 결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28일부터 본격화되는 국내 및 미국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으론 3분기) 실적 발표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이날부터 실적을 공개할 국내기업은 S-oil과 대한유화(이상 28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삼성전기·대한항공(이상 29일), LG화학(30일), 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아모레퍼시픽·하나금융지주·NAVER(이상 31일), 금호석유(새달 1일) 등이다.
미국 기업 중에선 애플과 화이자, 3M, 보잉,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GE, 다우 듀폰 등이 이날부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오는 30일 발표될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일각에선 이날 발표될 수치가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로 인해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31일부터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역시 흘려볼 수 없는 이벤트다. 이번 협상엔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국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일단 시장의 관측은 이 회담에서 획기적 결실이 나오기 어렵다는데 모아져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최근 이번 협상 결과를 전망하면서 “타결까지는 몇마일이나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예상되는 코스피 등락폭을 2080~2170(NH투자증권) 2130~2200(케이프투자증권) 등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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