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미세먼지로 인한 지난해 경제적 손실만 4조원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3-17 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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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전통적으로 한국의 겨울날씨는 '삼한사온'이었다. 삼한사온은 말 그대로 사흘은 춥지만 나흘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2010년 후반부터 '삼한사미' 현상이 발생했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는 뜻의 이 신조어는 악화된 한반도 대기 상태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이달 초 한국은 최악의 미세먼지 재앙을 맞이했다. 수도권의 경우 7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되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했다.


[출처 = 현대경제연구원]
[출처 = 현대경제연구원]

미세먼지는 소비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생산 활동이 미세먼지로 제약을 받으면서 발생한 손실이 지난해 4조원이나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달 18∼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추정을 내놨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하루당 손실은 1586억원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로 실외 생산 활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매출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산업별 체감 제약 정도를 설문조사하고, 이를 산업별 종사자 수 비율을 감안한 명목 GDP 금액으로 환산했다. 이렇게 도출된 주의보 발령 하루당 손실에 지난해 전국 평균 주의보 발령일수(25.4일)를 곱해 연간 비용을 추정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미세먼지로 생산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정도는 전체 평균 6.7%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주로 실외에서 일하는 농·임·어업이 8.4%로 체감 제약 정도가 가장 컸다. 기타서비스업이 7.3%, 전기·하수·건설이 7.2%로 뒤를 이었다.


도소매·운수·숙박업과 무직·주부의 체감 제약 정도는 5.6%, 광업·제조업은 4.5%였다.


근무지별로는 실외 근무자의 체감 생산 활동 제약 정도가 13.6%, 실내는 5.7%였다.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KF80', 'KF94' 등의 보건마스크의 수요도 증가했다. 마스크를 사는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가계가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126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인 256만원의 0.83% 수준이었다.


특히 30∼40대와 고소득가구에서 지출이 컸다. 30대와 40대 가구는 각각 월평균 2만5780원, 2만3720원을 썼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500만원대 가구가 2만6040원을 지출했다.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지출은 1만590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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