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송재호 숙환으로 별세·향년 83세..."귀감이 된 스테디 스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8 00: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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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반세기 동안 대중과 함께해온 원로배우 송재호 씨가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송재호 선생님께서 1년 이상 지병으로 편찮으셨다가 이날 작고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병세가 깊어지기 전까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는등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대중과 호흡하며 인기를 모았던 '스테디 스타'였다.  
 

▲ 원로배우 송재호 씨가 7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 연합뉴스]

젊었을 때는 제임스 딘 같이 반항아 역도 제법 했고 전쟁영화도 많이 했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대중에 친숙했다.

북한 평양 출신으로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송재호 씨는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으며, 1964년 충무로를 찾아 영화 '학사주점'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68년에는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됐다.

20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고인은 '영자의 전성시대'(1975)와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등 당대 화제를 모았던 대표적인 영화들에서 호연을 펼쳤고, 19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누린 '보통사람들'과 '열풍', 그리고 김수현 각본의 '부모님 전상서'(2004~2005) 등 많은 드라마를 통해 안방 시청자들에게 깊이를 담은 연기를 선사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평해전'과 드라마 '싸인', '추적자', '동네의 영웅'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식지않은 연기 열정을 보였다. 최근작은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과 '질투의 역사'였다.

1982년에는 제1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고인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실천하는 연기자였다. 2012년에는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서 KBS를 대상으로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거부 투쟁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서 결심했다"며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고인은 연기만이 아니라 스포츠, 환경, 어린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

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됐고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도 갖춰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종목 보조심판으로도 활약했다. 2000년에는 밀렵감시단 단장도 지냈다.

1999년에는 99하남국제환경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했고 최근까지도 야생생물관리협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냈다.

자녀로는 4남 1녀를 뒀다. 그러나 2000년 교통사고로 막내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어야 했고, 이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을 앓기도 했다.

장남 영춘 씨는 잠시 배우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목사다. 고인 역시 개신교 장로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며, 8일 정오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10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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