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安, 내일 마지막 담판...사전 합의시한은 19일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4·7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다.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은 이날 또다시 결렬됐다.
민주당 김종민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7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는 박영선 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단일화 투표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민주당 권리당원, 열린민주당 의결당원 전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 결과 50%, 무작위로 뽑은 서울시민 투표 결과 50%를 각각 반영하는 여론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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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뒤 함께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
구체적으로 수치를 공개하기로 했으나 선거법상 당대당 경선에서의 선거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여론조사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선거법 상 본격적인 후보로 뛰고 있는 상태”라는 뜻에서 수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번 단일화 과정을 통해 여권은 보수진영인 야권에 앞서 범민주진보진영의 후보를 결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컸던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이목을 끌지 못해 '컨벤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진애 후보는 결과 발표 후 "씩씩하게 졌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같이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서 김진애는 헌정 사상 처음이라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단일화 룰을 먼저 제안했다“며 ”제가 원하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치에 대한 희망을 시민들이 다시 떠올리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다. 4·7 승리를 위해 이제 하나가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코로나19 종식 선거다"라며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을 겪은 시민들은 서울시장이 먼저 보듬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돌봄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금 서울은 미래 100년 서울의 좌표를 찍는 서울시 대전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21분 도시 서울'을 통해 서울시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당 1000만 원 대의 반값 아파트로 집 없는 서민들의 설움을 닦아드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앞당기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에 대해서는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두었던 후보, 부잣집 가난한 집 호칭 차별하는 후보,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낡은 행정으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새 정치를 하겠다면 낡은 정치의 전형인 '철새정치'를 지난 10년간 해온 후보로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정한 서울시를 원하신다면 박영선이다. 시에서 이뤄지는 모든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분노하셨다면 그 분노를 풀어드릴 사람, 바로 박영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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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왼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서울= 연합뉴스] |
여권과 달리 야권의 단일화 과정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팀은 이날 오전부터 저녁 9시를 넘은 시간까지 쟁점인 여론조사 경선 조사항목과 유무선 혼합비율 등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도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앞서 양측은 여론조사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어느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경쟁력이 뛰어난지 묻는 방식을,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후보 각각의 가상 양자 대결을 벌여 어떤 후보가 우세한지를 비교하는 방식을 각각 요구하고 있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두 후보가 사전에 합의했던 단일화 시한은 19일까지로 단 하루만 남겨놓고 있다. 따라서 18일 오전 내 쟁점을 타결하지 못하고 오후 여론조사를 하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막판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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