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대교체'론 앞세우며 세 번째 대권도전..."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2 08:13:28
  • -
  • +
  • 인쇄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 마칠 유일한 후보" 출마 선언
"전략적 마인드 가진 국가경영인"…과학기술부총리 신설 공약
여야후보 싸잡아 비판...“중간평가 50% 미만시 물러나겠다”
2일 대국민 압박면접...패널엔 전여옥 전 의원·‘조국흑서’ 서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2022년, 우리는 정권교체를 넘어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대통령, ‘시대교체’를 통해 새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번 대선이 가지는 시대적 의미이다”며 ‘시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안 대표는 1일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대선 출마표를 던졌다.

안 대표의 이번 대권 도전은 세 번째다. 여야 양자 구도로 흘러가는 대선판에서 중도·무당층이라는 빈틈을 노리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2012년 대선에선 무소속으로 나와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 대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21.4%로 3위를 기록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거대 양당 구도의 일대일 구도는 깨지게 됐다. 여기에다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있어 ‘제3지대’ 공간의 주도권 다툼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의사, 생명과학분야 박사, IT벤처 창업 및 경영, 대학교수, 미국·유럽 방문학자, 정치 10년 등 다양한 삶의 경험을 열거하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국가경영인’으로서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을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로 우리나라를 ‘실질적인 G5 국가’ 반열에 올리고, ‘전략적 대통령’으로서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안 대표는 “미운 놈과 내게 대든 놈은 세게 손보고, 능력도 없고 도덕성이 바닥이어도 내 사람이라면 그냥 챙겨주는 한국식 정치, 이젠 끝내야 한다”며 “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하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인재를 배치해 국가를 키워나가고, 그 과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하는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또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이유와 관련, “과거를 파먹고 사는 역사의 기생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고, 대전환, 대혁신의 시대를 열어나가고 싶은 소망 때문”이라며 첫 번째 비전으로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을 내세웠다.

이어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꿈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며 “상식과 합리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를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는 과학자 대통령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통해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백신 주권국가’, ‘인공지능 선도국가’, ‘반도체 패권국가’로서의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또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2등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초격차’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초격차 과학기술 분야를 5개 이상 확보하게 되면, 삼성이나 LG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5개 이상 만들어지게 되고, 수많은 일자리와 함께 우리는 실질적인 G5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국가, 이것은 저 안철수 평생의 꿈”이라며 “이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청년들과 '시대교체호'라고 이름 붙인 로켓 모형에 '시대교체' 판넬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 관료들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며 ‘부패한 정권’ ‘선동가들의 정권’ ‘몰염치한 정권’이라며 깎아내렸다.

이어 “국민들은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며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능력도 도덕성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며 여야 대선후보자를 모두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에 대해선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가지게 해놓고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고, 또 야당 후보들에 대해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도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저는 오랫동안 정치의 중심에 있었지만 추문에 휩싸이지 않고, 성실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0년이란 세월 동안 혹독한 공격과 비아냥을 받으며 이제야 절실히 깨우친 게 있다”며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다”고도 했다.

이어 “그런데 저는 정치를 잘 해나가려면, 우선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며 “어쩌면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운 놈과 내게 대든 놈은 세게 손보고, 능력도 없고 도덕성이 바닥이어도 내 사람이라면 그냥 챙겨주는 한국식 정치, 이젠 끝내야 한다”며 “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하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인재를 배치해 국가를 키워나가고, 그 과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하는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어서, 그 어떤 후보보다 비리에 단호할 수 있다”며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유일한 후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다”며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 다른 모든 후보들에게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며 “당선되면 중간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외에도 공공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건설, 공수처 폐지를 포함한 검경 수사권의 재조정과 정치검찰 퇴출 등 권력기관의 정상화, 편가르기식 진영논리 등 증오와 거짓과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의 결별 등도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저 안철수, 정말 대한민국을 되살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선언을 한 이후 맞이하는 첫날인 2일,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 압박 면접을 받는다.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 대표에 대한 압박 면접을 진행한다.
 

패널로는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조국 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최수영 시사평론가가 나선다. 사회는 신율 명지대 교수가 맡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부산 광안리, 주민·관광객 함께 즐기는 골목상권 축제 ‘남천바다로 가는 길’ 9월·10월 두 차례 개최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의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안리 세흥시장~광리단길 일대에서 ‘남천바다로 가는 길’ 행사가 9월과 10월 두 차례 열린다. 상인회 소속 개성 있는 상점들이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품 이벤트와 특별한 소비 경험을 선사한다.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에 위치한 해당 골목 상권은 '남천바다로

2

IBK기업은행, ‘NFT지갑 서비스’ 시범 운영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산에 발맞춰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지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NFT지갑 서비스’는 고유성과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인 NFT를 보관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지갑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고객들이 직접 NFT 자산을 관리하고

3

잇다컴퍼니, ‘춘천버디즈’ 캐릭터로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5 참가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강원도의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 잇다컴퍼니는 지역 기반 IP 사업으로 춘천을 브랜딩하는 팀, ‘춘천버디즈’를 선보이며 지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5’에 참가해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 이번 전시는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강원콘텐츠코리아랩의 지원으로 진행된 ‘2025년 국내 전시회 공동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