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열린 日王 생일 기념행사...일본 국가 '기미가요' 연주

이하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7 10: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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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이하늘 기자] 4년 3개월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일왕 생일 기념행사 현장에서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가 연주 되어 논란을 빚었다. 

 

▲ 나루히토(德仁) 일왕 (사진: 일본 궁내청 홈페이지 캡처)


산케이신문은 지난 16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에서 처음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가 흘렀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예년에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 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에서 기미가요를 틀지 않은 것에 대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왔지만, 과도한 면도 있었다. 대사관 주최 행사에 국가 연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이번에 당연한 모습으로 하자고 해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가사에는 '임의 치세는 천 대(代)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이 있다.

기미가요를 비판하는 이들은 가사 중 '임'이 '일왕'을 의미하며 기미가요는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점에서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것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1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며 나루히토 일왕이 2019년 5월 즉위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리셉션에는 외교부에서 이도훈 2차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산케이는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56만 5천 명으로 방일 외국인의 37.7%를 차지하는 등 한국에서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자 이날 행사장에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를 소개하는 부스도 다수 마련됐다고 현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진행된 호텔 앞에서는 반일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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