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예정됐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6월로 연기되며 이커머스 공룡 탄생은 점점 오리무중이다. 게다가 점유율 1위 네이버의 행보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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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숏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은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네 곳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올 1분기 매출은 3억8900만달러, 4377억원으로 전년동기 3억1200만달러, 3515억원보다 약 25% 가량 늘었다. 이는 역대 분기별 최대 실적.
인수전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 겸 이달 초 진행한 이베이코리아의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는 7회 전체 누적 판매량 2억508만개에 달하는 등 성황이었다.
특히 고가 브랜드 가전·디지털기기 등의 판매가 기대되는 가운데, 거래액 규모 역시 주목할 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때, 이베이코리아는 12% 수준으로, 17% 수준의 네이버, 13% 수준의 쿠팡에 이어 세 번째다.
11번가, 롯데온, SSG닷컴 등의 다음 주자들은 이베이코리아와 점유율 면에서 약 두 배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따라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네 명의 주자는 모두 갈급하다.
올 1분기 실적을 들여다봐도, 이들 모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턴어라운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 SSG닷컴은 매출 성장 및 영업손실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 비즈니스는 갈 길이 멀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영역의 입지를 생각하면, 온라인 부문이 치고나가는 힘은 다소 미약하다.
롯데의 경우, 상황이 더 급하다. 자타공인 유통 대표기업임에도 온라인 부문 사업은 명성에 걸맞지 않다.
남들보다 뒤늦게 출범한 롯데온은 매출이 41.9% 감소, 영업손실 역시 290억원을 기록하며 두 배 가량 적자가 커졌다.
대표적인 유통 그룹 두 곳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이 취약하다는 점 ▲경쟁 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라는 부분에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지만, 양사 모두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양사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추진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에서 유통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다시 협력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이커머스 1위라고 하지만 네이버가 경계해야 할 경쟁자는 다름아닌 쿠팡. 뉴욕증시 상장 이후 쿠팡은 여전히 공격적으로 시장을 삼키고 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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