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 반등세
원화 환율 안정,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 영향
새해 첫 미국 FOMC 금리결정 행보 주가흐름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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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새해 들어 7% 넘게 상승하며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사진=연합뉴스]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코스피가 새해 들어 7% 넘게 상승하며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도 5.69% 상승했지만 코스피가 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큰 것이 주효했는데 설 연휴 이후 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 증권가의 관측은 엇갈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2395.26를 기록하며 지난해말 2236.40보다 7.10% 상승했다. 코스닥도 717.97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보다 5.69% 상승했다.
연초 강세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원화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세가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과 주식시장 강세, 중국 경제 재개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0일 1만 1140.43을 기록하며 올해들어 6.4%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올해 대부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5만5300원에서 6만1800원으로 11.75% 올랐고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7.81%, 3위 SK하이닉스는 16.8%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은행주들은 사상최대 실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새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 상위 100위권 종목중 신한지주가 23.01%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 22.47% 올랐고 KB금융도 17.53% 상승했다.
올해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일 기준 15일간 4조2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개인은 3조727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향후에도 국내증시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하락장에 베팅중이다. 올해만 하락장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752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한다.
설 연휴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개인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질지 증권가의 관측은 엇갈린다.
원화 환율 하향과 인플레이션 완화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러브콜은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경제 재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오는 31일(현지시간)과 내달 1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근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긴축 강화 예상도 만만치 않아 연준의 행보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개인이 돌아올 만큼 인플레이션 하락추세가 뚜렷하거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설 연휴 이후 국내증시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돌아오는데 개별 종목들의 차별화 장세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좀 더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있긴 하지만 물가의 정점 통과는 확실해 보이고 고용상황은 여전히 견조하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개선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말로 예상했던 시장 변곡점이 조금 앞당겨 지고 있다. 당분간 주가의 큰 폭 조정 가능성 보다는 추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상반기 글로벌 주식 시장은 변동성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의 감소가 뚜렷하고 이에 따라 긴축 정책이 후반에 도달했다는 점은 주식의 바닥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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