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지분율 높아 주총안건 무난히 통과 될 것으로 전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미약품이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약품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져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염금은 임 이사가 이사회 참석률이 낮아 이사 선임에 반대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과 남병호 헤링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올해 1분기말 현재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10.49%를 보유해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한미약품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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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이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사진=연합] |
신 회장은 과도한 겸직 때문에 한미약품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남 대표는 회사와의 이해관계를 문제 삼았다.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기금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은 이사 후보에 대해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한 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었던 자인 경우 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법률 자문·경영 자문 등의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등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인 경우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러한 결정에 임종윤 이사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임종윤 이사는 "당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그리고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들이 장악한 곳이었다."면서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의 의사결정을 공식적으로 비토, 즉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기 전부터 사모펀드가 주도해 본인을 업무 등에서 배척시키는 한편,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경영권 분쟁 막바지인 올해 3월 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연임되지 않았다.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임종윤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결의하지 않으면서, 임기가 지난 3월 말로 만료됐다.
이에 대해 임종윤 이사는 지난 경영권 분쟁 당시 "12년 지주사 각자 대표인 본인은 사모펀드가 조직을 장악한 이후, 조직도 없이 배제됐고, 이후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에서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고, 대신 그 자리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영권 분쟁으로 한미사이언스 지주사에서 배척된 상황에서, 자회사인 한미약품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부권 행사를 위해 불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아니라 사모펀드가 상장 기업의 가치를 훼손해 가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정당한 의사표시를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종윤 이사는 "국민연금에서 단순히 이사회 참석률만으로 주총 안건에 반대의견을 행사한다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자는 현시대 흐름에 오히려 역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18일 열릴 임시 주총 안건은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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