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백내장 환자… 4050환자 5년 새 2.3배 증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9 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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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백내장으로 안과를 찾는 4050대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8년 6,992건에서 2023년 16,423건으로 5년 새 약 2.3배 증가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렌즈)가 혼탁해지면서 시력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전통적으로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백내장 수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분당제생병원 안과 장윤경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있다. 


실제로 46세 이모씨는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시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으로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았다.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아 현재는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 중이다.

분당제생병원 안과 장윤경 과장은 “백내장은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안약 사용 등의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며 “특히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자연스럽게 혼탁해져 60세 이상에서는 대다수가 백내장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당뇨병, 아토피와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외상, 유전, 약물, 자외선 노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 과장은 “실외 활동이 많은데도 자외선 차단을 하지 않거나, 전자기기의 강한 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눈의 노화를 앞당기고 백내장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내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시력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저하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장 과장은 “수술은 초음파유화술을 통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라며 “인공 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렌즈 등 종류가 다양해 환자의 생활 패턴과 상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 노출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수욕장 등에서는 물과 모래에 반사된 자외선까지 더해져 수정체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백내장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전자기기 사용 시 눈을 자주 쉬게 하며,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장윤경 과장은 “젊은 층의 백내장은 진행이 느리고 통증이 없어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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