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300억달러 육박...경기침체 우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회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줄어들자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가 설문에서 100명 중 89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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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무엇보다 물가상승률 하락이 이번에도 금리동결에 주요 배경이 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오며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5%p(포인트) 낮아진 3.7%를 기록했다.
경기둔화 우려도 동결에 한 몫했다. 반도체 불황 탓에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 적자가 295억 4800만 달러에 이르고 있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우려되는 부문이지만 한은은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현재 미국과의 금리차가 최대 1.7%포인트로 최대로 벌어져 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발표하는데 당초 전망치 1.6%에서 1.5% 안팎으로 하향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 1.6%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1.5%로 전망치를 수정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도 1.5%를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볼때 향후 금리 추이와 관련해 한은 금통위와 이창용 총재가 추가적으로금리 인상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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