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개방이후 NPL 정리에 유동화전문사로 처음 참여
[메가경제=송현섭 기자]우리금융 F&I가 저축은행업계에서 추진하는 1257억원 규모의 NPL(부실채권) 공동매각에 단독 참여해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OSB·JT친애저축은행을 비롯한 19개 저축은행은 1257억원 규모에 달하는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유동화전문회사 우리금융 F&I와 대신 F&I가 입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신 F&I의 응찰 철회로 단독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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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F&I가 저축은행업계에서 추진하는 1257억원 규모의 NPL(부실채권) 공동매각에 단독 참여해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
우리금융 F&I는 오는 12월5일 저축은행업계의 NPL 공동매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부실채권 정리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계약 체결 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금융위원회에서 민간에 관련 업무를 개방한 뒤 처음으로 실시하는 NPL 정리작업인 만큼 금융권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 캠코의 독점시기에 빈발했던 헐값 채권매각 논란이 사라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은행 및 금융사 계열 민간 유동화전문회사 5곳에 대해 저축은행들의 고정이하 부실여신 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당시 선정된 자산유동화 전문회사는 우리금융 F&I와 대신 F&I, 하나 F&I, 키움 F&I, 유암코 등 모두 5개사다.
금융위가 저축은행들의 NPL 매각 채널을 확대한 배경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캠코(자산관리공사)로만 매각할 수 있도록 규제한 데 따른 모순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금융사들이 캠코에 NPL을 매각하면 시장가격의 최저 30∼50% 정도 낮은 가격으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서 우리금융 F&I는 캠코에 비해 최소 2%∼3%P 높은 가격으로 NPL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캠코의 관련 업무 독점시기보다 더 나은 조건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업역에서도 자산유동화 전문회사를 통한 부실채권 처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한편 부동산 PF 부실화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연체율이 올라 재정건전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저축은행업계는 이번 NPL 매각으로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올해 6월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5.65%로 집계됐는데 작년말 5.14%에 비해 0.51%P 상승하면서 재무건전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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