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끝난 후 추가 수요예측 해 공모가 올린 의혹
KB증권, "근거없는 루머, 법적대응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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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사옥 전경 [사진=KB증권 제공]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KB증권이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 더블유씨피(WCP)의 IPO(기업공개) 수요예측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6일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더블유씨피의 수요예측 일정이 끝난 후 추가적인 수요예측을 받아 공모가를 의도적으로 높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자산운용사가 더블유씨피의 공식 수요예측 기간이 끝난 후 KB증권으로부터 공모가 수정 요청을 받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운용사의 경우 더블유씨피의 공식 수요예측 기간이 끝난 후 KB증권으로부터 공모가를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더블유씨피의 적정가치를 5만 5000원으로 판단해 제출했는데, KB증권에서 6만원으로 청약서를 다시 써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더블유씨피의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B운용사의 경우에도 수요예측 일정이 끝나고 KB증권으로부터 공모청약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들 운용사들은 KB증권 측의 요청을 수락해 더블유씨피청약에 참가했다.
운용사들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주관사와 발행사가 공모주 청약 물량을 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발행사와 주관사는 정해진 수요예측 기간이 지난 후 추가적인 수요예측을 진행해서는 안된다. 만약, 수요예측 부진 등의 이유로 일정을 수정한다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 수요예측은 당국에 신고가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황 파악없이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수요예측 조작 문제가 사실이라면 확인해 봐야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30일 상장한 더블유씨피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33.28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기존 희망밴드인 8만~10만원의 하단 보다도 25% 낮은 6만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대표주관사인 KB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수요예측 후 실수요 조사 결과, 기관 배정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추가 청약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KB증권 관계자는 "운용사 요청 없이 추가 수요예측을 진행하진 않는다. 금융기관에 압박을 넣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KB증권 측은 더블유씨피 수요예측 조작 주장에 대한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더블유씨피는 2016년 설립된 배터리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본사 및 공장 소재지는 충청북도 충주이며,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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