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일가, 계열사 경영 악화 '나 몰라라' 고배당 논란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2-16 1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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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계열사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률 높여 오너 일가에 '수혜'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문, 소액주주들 “주가하락” 반발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LX홀딩스가 실적 악화와는 딴 판으로 구본준 회장 일가에 대한 고배당 정책을 실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의 지주사인 LX홀딩스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 시가배당률을 3.5%에서 3.8%로 올렸다. 배당금은 1주당 270원으로 전년 310원 보다 줄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시가배당률이 더 중요하다. 특히 최대주주에게 유리한 정책이다. 

 

▲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X그룹] 

LX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79억원, 73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666% 폭증했지만 영업이익은 54% 급감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53.7% 줄어든 788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 수익이 지난해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반면 LX홀딩스의 재무제표 연결 주체들인 계열사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LX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원 넘게 감소한 823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하되면서 지분법 이익도 축소됐다.

LX인터내셔널은 해운 운임과 자원 시황이 하락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500억원대로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LX세미콘은 TV, IT, 모바일 부문 등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79% 쪼그라든 619억원으로 집계됐다. LX MMA는 3분기 누적 영업 손실 14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단 LX하우시스는 영업이익이 261% 증가한 101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 회장 일가는 회사가 수익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고배당금을 챙겼다.

LX홀딩스 지분 20.37%를 보유한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실적 기준 42억원을 배당받게 됐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과 딸인 구연제 씨도 각각 25억원, 18억원을 받는다. 이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총 배당금만 85억원으로 홀딩스 순이익의 11%에 해당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LX홀딩스에서 급여와 상여로 35억5600만원을 받았다. 지난 2022년 보수(65억2900만원)를 감안하면 올해 보수와 배당으로 받는 금액은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구본준 회장 일가를 포함한 최대 주주들에게 유리한 정책으로, 회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야 할 시점에 오너만 이득을 취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판받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기업이 배당률을 높이면 최대 주주는 막대한 배당을 챙길 수 있으나 소액 주주는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반발한다.

LX홀딩스의 사태는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CSR은 기업이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책임감 있게 경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오리온홀딩스 금호석유화학 등은 회사가 어려운 와중에도 최대주주 몫을 줄이고 소액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차등배당을 꾸준히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대주주의 양보로 소액주주가 안정적인 배당금을 받는다면, 주주이탈이 방지되고 장기 투자자가 확보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LX홀딩스 오너 일가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가는 단순히 이윤 추구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직원과 소액주주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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