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을지연습, 국가 위기관리 및 총력전 대응 역량 총체적 점검
을지프리덤실드, 내달 1일까지 2단계로 실시…北도발 대비 감시강화
정부가 22일 3박 4일간의 을지연습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한·미 군 당국이 실시하는 ‘을지프리덤실드’(UFS) 연합훈련과 연계해 실시한다.
행정안전부는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22일부터 25일까지 을지연습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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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을지연습은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업무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연 1회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비상대비 훈련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관 아래 그해 7월부터 태극연습이란 명칭으로 처음 실시했고, 1969년 을지연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올해 을지연습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정세 및 안보 환경을 반영해 실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군사 상황과 국가비상대비계획 간 상호 교차 검증 및 보완이 가능하도록 한·미연합연습 UFS와 정부의 을지연습을 연계해 실시한다.을지연습 참여기관은 중앙 및 시·군·구 이상 지방자치단체와 주요 공공기관 및 중점 관리 대상업체 등 4천여 개 기관으로 총 48만여 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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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UFC) 개요. [그래픽=연합뉴스] |
그간 을지연습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정부연습을 비상대비태세훈련 등으로 축소 시행했으나, 올해는 정상적으로 전 기관 전 인원이 참여해 실시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2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모든 공무원이 을지연습 전 교육을 철저히 하고, 변화된 안보환경을 반영해 실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공무원의 전시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을지연습을 통해 불시 비상소집 훈련과 전시 행정체제로 전환하는 전시 직제편성 훈련을 부서 단위로 시행한다.
또,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및 테러 양상을 반영해 건물·전기통신·수도 등 시설물 파괴에 대비하는 민‧관‧군‧경 통합 긴급 복구 절차 훈련을 실시하고, 사이버 테러와 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대응 훈련도 진행한다.
주민 참여 훈련으로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접적(接敵) 지역의 주민 이동 훈련, 포격 대피 훈련 등을 시행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을지연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실시하는 전국 규모의 정부연습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실제적 안보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위기관리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기관별 비상대비태세 역량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을지프리덤실드와 연계 실시…전작권 미래연합사 임무수행 능력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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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전차들이 방수 커버를 덮은 채 대기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
22일부터 한미 군 당국이 실시하는 연합훈련은 우리나라의 안전 보장과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으로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을지프리덤실드)’라는 명칭으로 실시된다.
UFS는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을지포커스렌즈(UFL)’라는 명칭으로 1976년부터 이뤄졌으나 2018년 잠정 유예된 바 있으며, 2019년부터는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을 통합해 ‘을지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시행됐다.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UFS 연습 기간에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은 이번 UFS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위기관리와 연합작전 지원 절차를 숙달해 북한의 국지도발 및 전면전에 대비한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UFS는 전시 체제로 전환해 북한 공격 격퇴 및 수도권 방어를 연습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역공격과 반격작전을 숙달하는 2부로 이어진다.
정부의 을지연습은 2019년 이후 한미 연합연습과 별도로 재난 등 비군사적 위기 위주로 시행해왔으나 올해는 UFS 1부 군사연습과 통합돼 3박 4일 동안 시행된다.
UFS 본 연습에 앞서 한미는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사전 훈련인 위기관리연습을 진행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연습 기간에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계획’에 따라 전환조건 충족을 위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시행한다.
FOC 평가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의 전구작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 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3단계 평가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미래연합사 연합임무 필수과제목록(CMETL) 73개 중 49개를 평가하게 되며, 한미 연합평가팀 60여 명이 공동으로 평가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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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날의 전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그 양상이 다르다”며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맞춰 우리 정부의 비상대비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기간 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항만·공항·원전과 같은 핵심 산업기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시설, 그리고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해서도 공격이 이뤄지고 우리의 전쟁수행능력에 대한 타격과 무력화를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연습인 프리덤실드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해야 한다”라며 “어떤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부 기능을 유지하고 군사작전을 지원하며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연습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국민생명과 국가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동원해 UFS를 맹비난하고 이달 17일에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UFS가 본 연습에 돌입함에 따라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우려도 있어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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