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 '뉴질랜드 산양유', 세계인 사로잡는 비결은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5-16 14: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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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자연과 엄격한 품질 관리, 풍부한 영양까지
젖소 단백질 알레르기 있는 영유아도 비교적 안전
국내 환경도 산양유 생산 최적, 정부 정책 등 필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대표적인 완전 식품으로 꼽히는 '산양유' 시장이 전 세계 유제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깨끗한 환경과 엄격한 품질 관리로 유명한 뉴질랜드 산 산양유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뉴질랜드 산양유가 전 세계 유제품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갖는 비결은 무엇일까. 


16일 식품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친환경’ 프리미엄이 붙은 유기농 산양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세계 산양유 시장 규모는 2022년 92억 달러(한화 약 12조3933억원)에 달했다. IMARC 그룹은 2028년까지 산양유 시장 규모가 124억 달러(16조7065억원)에 달하고 2022년부터 2028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 뉴질랜드 산양유가 프리미엄 단백질 시장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Straits Research는 2022년 산양유 시장규모를 130억 달러(한화 17조 885억원), 2031년 산양유 시장 예상 규모를 237억 달러(한화 31조15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양유는 유산양에서 나오는 ‘젖’을 말한다. 유산종 품종으로는 자넨종과 알파인, 토겐버그 등이 유명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품종의 원산지는 스위스이지만, 전 세계는 뉴질랜드 대표품종으로 오히려 기억하는 실정이다. 

뉴질랜드 산양유는 깨끗한 환경, 엄격한 품질 관리, 풍부한 영양, 다양한 건강 기능 등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뉴질랜드는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만큼, 목축 등에 대한 품질관리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게다가 한국의 약 3배에 이르는 면적이지만 인구는 480만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10분의 1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다. 가축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의 산양들은 넓은 면적에서 마음껏 풀을 띁고 다 먹으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평화롭게 살다 보니 스트레스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다.

이러한 환경이 뉴질랜드를 낙농 선진국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산양 재배 농가의 70%가 밀집한 뉴질랜드 와이카토 지방은 완만한 언덕에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해 산양목장의 천국으로 불린다.

그렇기에 뉴질랜드 산양유는 칼륨, 철분, 칼슘 등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영양가가 높다. 순수 초지를 급여하는 만큼 생산량도 타 지역 대비 월등하다. 뉴질랜드 유산양의 9~10개월령 평균 산유량은 일당 3~4kg, 최대 6~8kg 수준을 보인다. 반면 농후사료를 급여하는 국내 유산양 평균 산유량은 1.5kg~2kg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산양유는 혈압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장 건강을 유지하며, 신경 기능과 피부 미용을 개선하고, 유익한 장내 박테리아의 성장을 가속한다.

산양유는 소화가 쉽고 흡수도 빠르다. 무엇보다 과민성 반응도 낮아 영유아와 중·노년층에 적합한 단백질이다. 소화를 돕는 베타카제인이 다량 함유돼 소화능력이 떨어져도 부담이 없다.


젖소 단백질 알레르기(CMPA)는 아이에게 가장 흔한 음식 알레르기이다. 산양유는 단백질과 개별지방산의 구성이 모유에 가장 가까워 유단백질 중 카제인으로 인한 알러지 발생이 낮다.

 

▲ 뉴질랜드는 넓은 목초지, 깨끗한 자연환경, 엄격한 품질관리로 산양유 최적의 생산지로 꼽힌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면서도 모유보다 3배 많은 단백질을 함유한다. 산양유에는 체내에서 만들지 못하는 류신, 아이소류신, 발린 등의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완전 단백질로 불린다. 산양유을 기반으로 한 유아용 조제분유는 아이들의 신경 발달 장애를 예방하는 높은 영양 성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비누, 크림, 로션 등을 생산하는 퍼스널케어 분야에서 산양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 또한 2021년 3364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지만, 산양유를 생산하는 농가는 10곳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국내 다수가 산지로 이루어져, 유산양을 활용해 소득도 올리고 국민영양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1960년대 말 적극적인 장려정책에 힘입어 사육 마리 수가 2만 마리에 달했다. 그러나 1970~80년대 젖소 낙농업이 발달하면서 쇠퇴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지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국내 산양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복수의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유산양은 세계화를 통한 식량의 다양성과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입지가 강조되면서 떠오르는 가축종이다”며 “국내 농가들과 유가공 업체들이 산양유 원유뿐만 아니라 분유 및 가공품 생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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