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등급 줄하향, 퇴직연금 판매 비상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2 13:08:13
다올·JT친애·바로·예가람·고려 신용등급 강등
투기등급 BB받으면 퇴직연금 판매 못하게 될 수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면서 자금조달 리스크가 붉어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밀리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달 25일 저축은행 3곳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했다. 고려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하향했고 예가람저축은행의 장기 등급과 다올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ICR)은 ‘BBB+’에서 ‘BBB’로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손실 발생, 고정이하여신비율 7% 이상,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1% 미만,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 100% 이상 등 4개 지표를 주요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태광금융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이 가운데 BIS 자기자본비율 외 세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390억원으로 전년 40억원에서 급증했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한국기업평가가 바로저축은행의 ICR 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 직전인 ‘BBB-’로 하향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BBB-’를 받았다. 이전 ‘BBB’에서 낮아진 것이다.

 

저축은행 신용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PF에 따른 건전성 악화가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PF 부실 관련해서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이나 건전성이 몇 년 전에 비해 꽤 낮아졌다"면서 "1월에 제시한 지표 기준에 부합하는 저축은행들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면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할 수 없어 자금 조달 창구가 줄어든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잔액은 2023년 기준 30조5000억원으로 전체 예금(90조1600억원)의 약 34%를 차지한다. 

 

퇴직연금을 끌어오지 못하면 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데, 이자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페퍼저축은행은 신용등급 ‘BBB’에서 ‘BBB-’로 조정되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철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에도 보수적인 건전성 분류 기준을 적용하면서 고정이하 자산이 크게 늘었다. 향후 경상적인 수익창출력의 회복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둔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저하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중현 기자
윤중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한은행, 독거 어르신에 ‘착한바람 키트’ 전달…지원 대상 2배 확대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건강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금융권이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을 통해 고령층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은 지난 13일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함께 무더위에 취약한 독거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착한바람 키트’를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2

“부산 바다 보며 달린다”…웨스틴 조선 부산, ‘런트립’ 웰니스 행사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웨스틴 조선 부산이 오는 21일 ‘웨스틴 웰니스 클럽’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가장 부산다운 여행’을 주제로 최근 여행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런트립(Run Trip)’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선셋 러닝 클래스’에서는 해운대 홍보대사 배우 한

3

NH투자증권, IMA 3호 1200억 원 모집…성과보수 기준 연 4.5%로 상향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NH투자증권이 세 번째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1200억 원 규모로 선보인다. 앞선 2호 상품이 판매 첫날 한도를 소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증권사가 성과보수를 받기 시작하는 기준수익률을 연 4.0%에서 4.5%로 높였다. 다만 연 4.5%는 투자자에게 지급을 약속한 확정수익률이 아닌 만큼 상품 구조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