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품목 제품화 성공 시 수주 실적 235억달러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 등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바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도 위탁생산(CMO) 신규 수주를 지속하며 '고공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27일 삼바는 장 초반 100만 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바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긴 건 2021년 8월23일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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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황제주' 재등극을 앞두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바는 상반기 대규모 수주 성공에 이어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따른 마일스톤(개발성과금)이 들어오는 등의 호재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바의 상반기(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7% 오른 수치다.
삼성바이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14곳)보다 2곳이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삼바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인 1조 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의 70%에 이르는 규모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잡았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급 과잉 상황에서도 견조한 아웃소싱의 수요를 확인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수주실적은 2016년 31억 달러에서 지속 성장을 거듭해 2023년 기준 4배 성장한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최소 구매 기준의 실적이며, 수주 받은 모든 제품의 상업화 성공 시 수주 실적까지 고려하면 235억 달러로 크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량적 측면에서의 실적 외에도 수주 받은 제품들의 규제기관 허가 건수가 늘어나는 것 역시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제품의 종류가 늘어난다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양한 형태의 항체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은 추가적인 수주계약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바의 목표주가를 125만원으로 제시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에만 주요 시밀러 2건이 미국 승인을 받은 만큼 하반기엔 판매 매출 인식이 기대된다"며 "5공장 가동은 계획대로 내년 4월 시작될 예정으로, 매출 반영 시점은 2026년 4분기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0.4% 증가한 4조447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9.8% 증가한 1조33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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