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전사 휴무 기간, 당장은 확인 어려운 상황" 답변
[메가경제=정호 기자] BGF리테일이 새로운 특화 매장으로 아디다스를 염두해두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 내부에서 아디다스와 협업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메가경제에 전했다. 사실이라면 2022년 축구 선수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펼친 이후 다시 한번 스포츠 전문 브랜드 영역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업계 일각에서 편의점과 스포츠 브랜드의 이색 협업의 결과물인 새 '특화 매장' 출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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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에 위치한 한 CU 간판.[사진=정호 기자]> |
CU는 지난해 기준 점포 수 1만 7762개로 규모 면에서는 가장 많은 점포 수를 갖췄으며 경쟁력제고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특히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538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감소했다. CU는 추후 개선책 중 하나로 상품 라인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라인업 확대의 시험대가 바로 특화 매장이다. 편의점 업계는 판매 예정인 물품을 미리 선판매하며 구입 연령층과 선호 제품을 파악해 사업성을 검토해 왔다. 일례로 신선·즉석조리식품 또한 앞선 특화 매장에서 선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특화 매장은 편의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활용된다"며 "캐릭터·상품 등 특정 분야에 주력한 매장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결국 특화 매장은 화제성보다는 확실한 사업성을 점검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CU는 2021년 위스키 선호 현상에 따라 주류 특화 편의점의 수를 기존 3개에서 지난해 72개까지 늘린 바 있다. 20·30 세대에 불어닥친 위스키 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품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오픈 런' 현상까지 빚어졌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t)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편의점은 위스키를 구매하는 주요 장소 중 한 곳인데 주된 이유는 넓게 분포된 인프라에 있다. 통계청은 2022년 전체 가구 기준 34.5%가 1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중 29세 이하 19.2%, 30대 17.3%가 혼자 살고 있다. 전체 1인가구 중 20·30대가 36.5%에 달하는 셈이다. CU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연령 중 20·30대 고객 비중은 53.5%로 반 이상을 차지한다.
편의점은 이 고객층을 겨냥해 소포장 된 제품과 생활용품 등 취급 품목을 늘려왔다.특화 매장은 시험대 외로도 고객의 공간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방문 고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빈도가 많은 20·30세대인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온라인상에 체험담이 공유되며 접객 측면에서도 효과적일 수 있다. 기존 유명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힐 수 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은 "전사 휴무 기간이라 당장은 확인이 어려운 사안"이라고 메가경제에 전했다.
한편 CU는 특화 매장 구성을 작년부터 힘써 왔는데 특히 홍대 상점에서는 200여종의 라면을 만나볼 수 있는 '라면 라이브러리(라면 도서관)'을 개점했다. 젊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공략한 이 매장은 한쪽 책장에 책 대신 라면을 진열해 놓았다. 고객은 라면을 계산한 뒤 별도의 용기 가격을 지불하면 자동 조리대에서 끓인 라면을 현장에 취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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