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 연구팀이 동아시아인 얼굴 구조에 최적화된 보톡스 주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서양인 중심의 의학 기준을 보완해 시술 정확도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한국인 기증 시신 33구를 정밀 해부해 미간 주름을 만드는 눈썹주름근(corrugator supercilii muscle)의 위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양인은 눈썹 아래쪽에 근육이 더 많이 분포하며, 눈 안쪽에서는 눈썹과 근육이 겹치는 반면 동공 중심선에서는 근육 밀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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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팀이 동양인 맞춤형 보톡스 주사법을 제시했다. |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Toxins’에 「Topography of the Corrugator Supercilii Muscle Relative to the Eyebrow and Its Clinical Application in Botulinum Toxin Injection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에는 신현진 교수를 비롯해 최유진, 신강재, 송우철 교수가 참여했다.
신 교수는 “서양인 기준으로 설정된 주사 부위가 동양인에게 그대로 적용될 경우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동양인 해부학적 특성을 반영한 실용적 지침으로, 임상 현장에서 젊은 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해부 사진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최적의 주사 지점을 시각화했으며, 그 결과 눈 안쪽은 눈썹 중심, 동공 중심선은 눈썹 바로 위가 가장 효과적인 위치로 제시됐다. 이는 미간 주름 개선은 물론 안검연축, 만성 편두통 등 다양한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과학 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신 교수는 성형안과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해부학 연구자로 2016년부터 한국인 데이터 구축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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