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운동 병행 시 우울 위험 45%↓…단일 습관보다 효과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0 14: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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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상 성인 1만7737명 대상 생활습관·정신건강 연관성 분석
여성·중장년·노년층서 위험 감소 뚜렷…생활습관 병행 관리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함께 실천할 경우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약 4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나 운동 중 하나만 실천할 때보다 위험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팀(김소영 임상강사)이 식사 질과 신체활동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에 미치는 결합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민선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소영 가정의학과 임상강사. [사진=서울대병원]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6·2018·2020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만773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일상적인 생활습관과 정신건강의 연관성 분석을 위해, 우울증 진단 환자를 제외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식사의 질(한국인 건강 식생활 지수, KHEI)과 주간 신체 활동량(PA)을 산출하고, 우울 증상 선별도구(PHQ-9) 10점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대상자를 외부 요인 보정 후 ▲둘 다 부족한 그룹 ▲식사 질만 높은 그룹 ▲운동만 활발한 그룹 ▲둘 다 높은 그룹 등 4가지로 나눠 각 그룹 간의 ‘우울 증상 발생 위험’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울 증상이 확인된 4.6%의 참가자 중 식사의 질이 높고 신체활동이 활발한 그룹은 둘 다 부족한 그룹에 비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약 45% 낮았다. 반면, 신체활동만 활발한 그룹은 위험이 약 26% 감소하는 데 그쳤고, 식사 질만 높은 그룹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관성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두 가지 생활습관을 모두 실천했을 때 우울 증상 위험이 약 52% 감소했다. 중장년층(45~65세) 및 노년층(65세 이상) 역시 둘 다 실천한 그룹의 위험이 약 58~59% 감소했다. 연구팀은 신체활동을 통한 근력 및 이동 능력 유지가 노년층의 심리적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45세 미만 젊은 층과 남성 집단에서는 두드러진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김소영 가정의학과 임상강사는 “젊은 층은 신체활동이나 영양적 수준 자체보다 아침 결식 등 불규칙한 식사 루틴과 ‘생활 불안정성’이 우울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공동 식사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고려할 때, 영양 수준과 신체활동뿐 아니라 함께 식사하는 것 등이 긍정적인 정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선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사와 운동을 결합했을 때 우울 증상 위험이 가장 크게 낮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식생활 교육과 신체활동 증진 사업을 연계해 추진한다면 국민 정신건강 향상과 장기적인 의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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