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져가는 'AI 거품론'... 국내외 빅테크 '수익화' 현황은?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6 15: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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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들, 수익성 의심 불식시키려 서비스 유료화
다양한 신기능 선보이는 국내 기업들...‘수익화는 아직'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AI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너도나도 서둘러 수익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수익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중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6일 업계와 메가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각)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9.5% 하락하며 374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와 더불어 경쟁업체인 AMD와 TSMC의 주가도 각각 7.8%, 6.5% 하락했으며, 국내 반도체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각각 8%, 3.4%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이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본격화 소식에 더불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AI 거품론’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 규모 대비 수익성이 저조하자 올 상반기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분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퍼지고 있다. AI 기술에 대한 투자나 관심이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유튜브 채널에서 “(AI 등) 기술의 발전이 엄청난 편익과 효용을 가져다 줄 것처럼 홍보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일부에선 이에 반박하며 이번 사태로 AI 거품이 꺼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을 지나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AI 산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거품론에 정면으로 맞서며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일례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7월에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AI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며 “이런 기술 전환기에는 과소 투자가 과잉 투자에 비해 더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분야의 선두 기업들은 지속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유료 서비스를 차례로 내놓으며 슬슬 AI를 통한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 AI는 월 20달러에 ‘GPT-4o’ 등 최신 모델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플러스’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픈 AI는 지금까지 20억 달러(한화기준 약 2조6810억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미 지난해 16억달러의 매출을 넘어섰다.

 

구글은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공개하며 이 서비스를 월 이용료 20달러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AI 비서 ‘알렉사’를 업그레이드했으며 출시 10년 만에 월 10달러인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들도 자체 개발 생성형 AI 및 관련 서비스를 차례로 공개하며 수익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유료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얻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7일 대화형 AI 서비스 ‘하이퍼 클로바X’를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다. 이미지 속 내용을 분석, 추론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활용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네이버의 AI 사업 수익모델은 아직 클로바스튜디오 등 B2B 사업에 국한돼있다. 큐, 클로바 엑스 등 B2C 영역 서비스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단 현재 네이버는 큐 이용자 대상 유료 구독 서비스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AI 검색 유니콘 ‘퍼플렉시티’와 손을 잡고 자사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고도화에 나섰다.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을 공동 개발해 기존의 검색 패러디임을 AI 대화형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은 SKT 가입자를 대상으로 ‘퍼플렉시티 프로’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사업 전 영역에서 자사 AI ‘익시’를 활용한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IPTV 특화 AI 비서인 '미디어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 그룹장은 “미디어 에이전트는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해 코드컷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을 줄이는데 도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디어 에이전트로 당장의 수익화를 노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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