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앞 가격 급등락세 보여...금융당국 관리 필요성 제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상장 가상화폐인 스팀달러(Steam Dollar, SBD)가 다음달 상장폐지되는 가운데 가격 변동성 심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스팀달러는 테라-루나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제2의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겸 정책위의장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스팀달러의 거래 종료와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스테이블 코인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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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팀] |
김 의원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테라·루나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인 스팀달러가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며 "상장 폐지돼 투자자 피해와 제2의 테라·루나 사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보유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는 총 18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테라, 루나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업비트에만 유일하게 스팀달러(KRW마켓, BTC마켓)와 하이브달러(BTC마켓) 2개 코인이 상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를 시작한 지 22개월 만에 미국 송환이 결정되면서 중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 테라·루나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인 스팀달러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 폐지돼 투자자 피해와 제2의 테라·루나 사태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 홈페이지 상의 백서에 따르면 ‘스팀달러’는 미 달러화에 페깅(pegging)된 스테이블 코인이라 명시돼 있다. 그러나 스팀달러 가격은 지난달 30일 업비트가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하자 약 43% 하락했다. 이후 지난 3일엔 최저가 2256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9일엔 671%가 급등한 1만7400원을 기록, 거래량이 4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이상과열 현상을 보였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업비트는 결국 지난 13일 스팀달러 거래를 다음달 2월 12일에 종료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스팀달러는 스팀잇에서 스팀(STEEM)의 화폐적 가치와 유동성을 보존하기 위해 발행된 디지털 자산이다.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반의 SNS플랫폼으로 업로드 한 콘텐츠를 평가할 수 있으며 평가에 따라 보상으로 스팀을 지급한다고 한다. 1USD 상당의 STEEM의 가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 의원은 “스테이블 코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스팀달러 코인을 상장시켜 거래가 지속되도록 한 것은 투자자 기망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며 “금융당국은 과거 테라·루나 사태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리 소홀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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