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500억원 유상증자..."신용등급 이상 없어" 평가 이유는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1 15:31:00
  • -
  • +
  • 인쇄
1주당 1만2500원 400만주...오는 16일 대금 납입
"신용도 영향, 자기자본·순이익 대비 미미한 수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회사인 메리츠증권으로부터 500억원을 지원 받는 가운데 당장 신용등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신주 400만주를 1주당 1만250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메리츠증권 대상,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16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이튿날 신주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의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자본 건전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며, 메리츠캐피탈 또한 메리츠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같은 날 메리츠캐피탈도 별도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캐피탈은 1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하고, 1주당 5000원에 총 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로 명시됐다.

 

이번 자본 확충은 그룹 내부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자금 수혈 구조로, 메리츠금융지주가 증권에 출자하고 증권이 다시 캐피탈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증권 및 금융 계열사 전반의 자본비율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메리츠증권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500억원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및 순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IB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증권 산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우수한 손실완충력을 보유하고 있어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나신평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 및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돼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신용도에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지난해 6월에도 메리츠캐피탈의 2000억원 규모의 유증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었다.

 

메리츠캐피탈의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무수익여신이자 부실채권) 잔액 67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251억원 대비 198.1%(4459억원)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에서 9.6%로 6.3%p 증가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추석 과일 가격 걱정인데...사과·배 도매 가격 '하락' 전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추석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 출하가 지난해보다 늘어 도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각각 작년 대비 7%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어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

2

신세계그룹, 12년째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이어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그룹이 ‘청년을 위한 인문학 사회공헌 프로젝트, 지식향연’을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2014년 출범한 지식향연은 일회성 강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식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학

3

롯데마트, 민들레학교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설물 기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마트는 지난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광장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시설물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 김준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이양현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장을 비롯해 구리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