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전자담배 매출 비중 전체 50%...허무맹랑한 목표 아냐"
연말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국내 권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T&G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며 1위 수성을 자신했다.
KT&G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lil AIBLE)'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 2018년 11월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지 약 4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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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T&G 제공 |
이날 공개한 모델은 릴 에이블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이다.
프리미엄 모델은 1종이며, 기본 모델의 경우 '울트라 블루', '에어리 화이트', '에나멜 레드', '탄 그레이'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이번 신제품에는 ▲프리히팅(Preheating) AI ▲퍼프(Puff) AI ▲차징(Charging) AI 총 3가지 기능이 탑재됐다.
프리히팅 AI는 주변 온도와 습도, 스틱에 따라 예열을 최적화해주는 기능이다. 퍼프 AI는 흡연 중 상황에 맞게 추가 모금 수와 남은 시간을 알려주며, 차징 AI는 배터리 소모 시 적절한 충전 시기를 제안한다.
또 3종류의 전용 스틱 '에임(AIIM)'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에는 원료 물질이 달라 각각의 디바이스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릴 에이블은 '에임 리얼(AIIM REAL)'과 '에임 베이퍼 스틱(AIIM VAPOR STICK)', '에임 그래뉼라(AIIM GRANULAR)' 총 3가지 브랜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블루투스와 연동된 디바이스 찾기와 전용 앱을 통한 메시지·전화 알림, 날씨·캘린더 정보 등의 기능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은 오는 16일부터 전국에 있는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인 '릴 미니멀리움' 5개소와 전용 온라인 몰 '릴 스토어', 서울 편의점 8500개소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편의점의 경우 '울트라 블루', '에어리 화이트' 2종만 판매된다.
릴 미니멀리움과 릴 스토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한 모든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
권장 소비자가는 릴 에이블 프리미엄 20만 원, 릴 에이블 11만 원이다.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과 회원가입을 마친 뒤 할인 코드를 발급받으면 각각 16만 7000원, 9만 9000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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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 에이블' 프리미엄 [사진=연합뉴스] |
이날 간담회에서 임왕섭 KT&G NGP(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덕트)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놓은 한국필립모리스와의 경쟁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본부장은 "올해 2월부터 현재 10월까지 전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성장 동인의 80%가 릴 하이브리드다"라며 "릴 에이블이나 일루마가 출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희가 올해 연말까지 1위 수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릴 에이블(KT&G)과 일루마(필립모리스), BAT 3사가 연말까지 격전을 벌일지 결과는 모르겠지만 전체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며 "단연코 1위 수성은 자신있다"고 단언했다.
KT&G는 지난 2017년 11월 릴 솔리드를 출시하며 권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라섰다.
임 본부장은 지난 5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 "한 마디로 '드라마틱'했다"라며 "국내 시장 1위로 5년 만에 올라섰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인 유통망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굉장히 열위에 놓여 있는데 PMI(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와 전략적 제휴 이후 2년 만에 32개국까지 진출을 확대했다"고 "조직 내에서 처음에는 '이게 되겠어'라고 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지금은 KT&G의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운용사가 오는 2025년까지 KT&G 전체 매출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이 50%까지 도달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한 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먼 목표로 느껴지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자담배 시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그렇게 허무맹랑한 목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요새 서유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일본 중심의 아태 시장 비중을 조금씩 낮아지고 서유럽·유라시아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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