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 강화 속살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중국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위생과 보안에서 강점을 살리고, AI 가전을 통한 연결성에 중점을 두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 |
▲LG 로보킹 AI 올인원 [사진=LG전자] |
20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의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46.5%로 국내에서 판매된 로봇청소기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에코백스, 드리미 등 다른 중국 기업까지 포함하면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21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부분의 가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양사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기업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기술적 우위를 중국 기업들이 쥐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히려 도전자 입장이다. 삼성과 LG는 일찍이 '파워봇'과 '로보킹'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지만,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잔지의 올인원(일체형) 로봇청소기 출시가 늦어진 점이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의 핵심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자동 세척이 가능한 올인원 제품이다.
올인원 로봇청소기에서는 한국이 후발주자다. 삼성과 LG는 각각 올해 4월과 8월에 첫 올인원 제품을 선보였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1~2년 앞서 올인원 제품을 출시하고,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
▲비스포크 AI 스팀 [사진=삼성전자] |
기술적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과 LG는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위생을 핵심 요소로 내세운다. 삼성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고온 세척과 스팀 살균, 열풍 건조의 3단계를 통해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LG의 ‘로보킹 AI 올인원’은 물걸레 세척 시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해 냄새와 위생 걱정을 덜어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로봇청소기의 카메라를 통한 사물 인식이 가능한 만큼,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보안성도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사물인터넷 보안성능평가인 UL Solutions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받아 보안성을 입증했다. LG는 표준 보안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해 데이터 암호화를 통해 불법적인 유출을 방지한다고 밝혔다.
AI 홈 허브와의 연결성 역시 양사의 중요한 강점이다. 삼성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스마트싱스와 연결되어 AI 비서 빅스비로 음성 제어가 가능하며, 예약 청소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 제품 또한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와 연동되어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가경제에 "최근에는 스팀 집중모드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향상시켰다"며, "보안과 AS, 그리고 스팀 기능을 통한 위생 관리가 당사 제품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