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과 차별화 삼성·LG...AI·고효율 화두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가전 박람회(I이하 IFA)가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의 참여 전락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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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깃발 [사진=IFA] |
3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중국 가전 업체들이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린 가운데, 이번 박람회는 국내 가전 분야 대표 주자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도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이번 행사에서 AI·연결성·고효율을 앞세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약 139개국에서 2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며,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127개 기업이 전시를 진행한다.
이중 중국은 올해 참가국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국가다. TV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맹추격하고 있는 TCL을 비롯해 1300여 개의 업체가 이번 행사에 나선다. 중국이 IFA에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일각선 중국이 최대 가전 소비 시장인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자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려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 세계 가전 시장 내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무섭게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프리미엄을 앞세운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올해 IFA의 5대 핵심 주제는 AI, 연결성, 지속가능성, 피트니스 및 디지털 건강, 콘텐츠 제작이다.
양사는 이중 ‘AI’와 ‘연결성’에 초점을 맞춰 강화된 AI 가전 라인업과 이들을 연결하는 AI 홈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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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비롯해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등 다양한 AI 가전 제품군을 내세웠다.
삼성 AI 가전은 각각 AI를 활용한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AI홈에 탑재된 ‘스마트 싱스’를 통해 연결된 가전의 상태를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 업데이트를 통해 딱딱한 단문 명령 아닌 긴 문장도 이해하고 동작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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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에서 공개 예정인 AI 홈 허브 '씽큐 온' [사진=LG전자] |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가전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 ‘씽큐온’을 공개한다. 씽큐온은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디바이스로, 가전과 기기들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최적 상태로 제어한다.
특히 생성형 AI가 탑재돼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자체 보안시스템인 ‘LG쉴드’를 적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지속가능성’ 역시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LG전자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유럽 시장 수요에 맞춰 에너지 고효율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IFA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각각의 제품들은 유럽의 ErP(Energy-related Products) 최고 에너지 등급 기준에 준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에너지 효율 A등급을 받은 제품인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다. 해당 제품은 오는 11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 순차적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FA는 차후 유럽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가전 분야의 핵심인 AI 기술과 유럽 시장 내 선호도가 높은 고효율 제품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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