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시장 1500兆 돌파…증권사 약진·부동산신탁 ‘수익 감소’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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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수탁고 10% 증가
퇴직연금·예금형 자금 유입, 금전신탁 급성장
부동산 경기 침체 직격탄…신탁보수 20% 감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 신탁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부동산신탁 부문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되며 업권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신탁사 60곳의 총 수탁고는 151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 업권별 수탁고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이는 2021년 1166조원 수준에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신탁업이 자산관리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696조원으로 전체의 45.9%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이어 부동산신탁사(457조원), 증권사(332조원), 보험사(31조원) 순이었다.

특히 증권사는 수탁고가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퇴직연금과 정기예금형 신탁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금전신탁 역시 726조원으로 1년 새 14.8% 증가했다. 퇴직연금 자금이 48조원 늘어난 데다, 금리 매력에 기반한 정기예금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자금이 신탁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동산신탁 업권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457조원으로 증가했지만,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23.7% 감소한 5896억원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기존 사업장의 준공 완료로 수익 인식이 감소한 점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는 전년보다 1235억원이상 감소하며 업황 둔화를 반영했다.

전체 신탁보수는 2조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탁사가 국민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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