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소비심리 위축...신용카드 이용금액 감소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금리 인하 흐름 속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여신전문채권(여전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비용 부담을 던 것인데, 일부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 기간을 확대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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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흐름 속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여신전문채권(여전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비용 부담을 던 것인데, 일부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 기간을 확대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진= 연합뉴스] |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발행금리(금융채Ⅱ 3년물 AA+등급)는 2.876%로 지난해 3월 3.769%에서 0.893%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표면이율도 지난해 1분기 4.05%에서 올해 3.10%로 약 0.95%포인트 낮아져,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만기 3년 이상의 장기물 카드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힘쓰는 한편 일부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 혜택 강화에 나섰다. 최근 우리카드, BC카드가 무이자 할부 기간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우리카드는 이달부터 개인 신용카드 고객 대상으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병원, 백화점, 손해보험 업종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기존 최대 3개월에서 5개월로 늘렸다. 온라인 쇼핑 시 무이자 할부 기간도 이전 최대 4개월에서 6개월까지 확대했다.
BC카드도 병원, 백화점, 손해보험 업종 등에 기존 최대 3개월에서 5개월까지 늘렸다. 온라인 쇼핑 무이자 할부 기간도 최대 4개월에서 6개월로 확장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이후 카드사 무이자 할부 기간이 대폭 축소돼왔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조달비용이 감소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무이자 할부 기간 확대에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 속 지난달 중순 신용카드 사용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통계청 나우캐스트를 보면 3월 셋째 주(15∼21일)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4주 전보다 0.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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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 [사진= 통계청 나우캐스트] |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고물가, 경기하방 우려, 정치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은 소매시장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진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에서 2분기 RBSI 전망치는 7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77)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로 중소기업과 서민에 자금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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