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에 25% 관세 폭탄...증권가 "현대차·기아에 유리" 왜?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3 17:48:11
멕시코 생산 비중 미·일 완성차보다 확연히 낮아
미국서 100만대 수준 늘릴 수 있어...가격 경쟁력↑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방침에 따라 북미 시장에 진출해있는 현대차·기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에 공장을 둔 제너럴모터스(GM)·포드, 일본 닛산 등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기아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미 동부시간 4일 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보다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로써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 기업만 보더라도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에,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도 몬테레이 인근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몬테레이 공장은 연간 4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고 지난해 약 25만대를 생산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멕시코 공장에서 훨씬 더 많은 생산량을 가동하고 있어 현대차·기아가 그 피해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다. 이는 곧 가격 상승을 부르게 되고 시장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가 시행될 경우 약 60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측됐다. 울프리서치는 미국 신차 가격이 평균 3000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잠재적 관세 위협은 우려 요인"이라면서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25%) 문제로 한정했을 때, 글로벌 완성차 판매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받는 타격이 가장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GM의 멕시코 생산량은 72만대다.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36만대, 46만대다. 독일 폭스바겐도 멕시코서 35만 대를 생산했고, 일본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25만대, 61만대를 생산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생산량의 두 배 이상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닛산 역시 멕시코 생산량이 미국을 넘어선다. GM의 생산 비중도 42%에 달한다.

 

반면 현대차는 미국 판매 차량 중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0.4%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의 2023년 미국 생산량은 61만대로 기아 멕시코 생산량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현대차), 조지아(기아)에 이어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지난해 10월 시범 가동하고 있다. 

 

HMGMA는 올해 1분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가는데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 이 세 공장을 합하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량은 1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멕시코 생산을 대폭 줄이고 미국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일단 현대차·기아처럼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 확대와 건설부터 시행되야 한다. 현지 부품공장이 있어야 하고 네트워크와 노동력, 인건비, 운영 등 많은 상황이 달라진다. 멕시코 현지 공장이 있는 주정부와 멕시코 정부 차원과 기업 간 문제도 얽혀 있으면 매우 복잡한 일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모두 똑같은 상황인데 물량이 적은 현대차·기아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미국 대량 생산 기반이 마련되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중현 기자
윤중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특집 인터뷰] 김순석 신라대 평생교육원장, "신라대 부산보안검색교육센터, 동남권 항공보안 인력양성 거점으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수도권에 집중돼있던 항공보안 법정 전문 인력 양성 체계가 동남권으로 확장됐다. 신라대학교 평생교육원 부산보안검색교육센터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동남권 최초의 항공보안검색교육기관으로 최근 지정 받은 데 이어, 9월11일 첫 기수 교육에 들어갔다. 부산보안검색교육센터는 ‘항공보안법’에 따른 항공보안 전문인력 양성기관 자격을 공식 인정받아

2

신생 뷰티 '사핀' 미술관으로…태광 SIL, 문화예술 브랜딩 시동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태광그룹의 뷰티 코스메틱 법인 SIL이 문화예술 후원을 통해 신생 스킨케어 브랜드 ‘사핀’의 인지도 확대에 나선다. 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넘어 미술관 전시와 아트숍, 고객 프로모션을 연결하며 브랜드 경험을 넓히는 전략이다. 15일 SIL에 따르면 회사는 세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전을 후원하고, 미술관 아

3

셀트리온, 짐펜트라 '용량·적응증' 확장…美 침투 가속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처방 범위를 용량과 적응증 양쪽으로 넓히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 기존 120mg에 240mg 고용량 투여 근거를 추가하고 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 확대까지 병행해 미국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처방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240mg 고용량 투여 근거 확보를 위한 임상 4상 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