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듣고·즐기고 지식 전파상·데이트 장소로
[메가경제=정호 기자] 메소포타미아 시절부터 즐기던 놀이 문화가 현재 모바일·PC·콘솔로 즐기는 게임으로 발전하기까지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서울시 구로구 넷마블 사옥 지타워 3층에 문을 연 '넷마블게임박물관'이 게임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부터 게이머 커플·가족들을 위한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이유다.
이 공간을 방문한 20대 대학생 조모씨는 "게임을 좋아해 평소부터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을 방문하니 빙산의 일각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입구에서부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볼거리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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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한을 들고 있는 워크래프트3의 아서스 메네실의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사진=메가경제] |
넷마블 게임박물관은 게임의 역사·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게임기,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및 등 총 2100여점의 소장품이 전시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 전광판을 통해 게임 영상과 함께 고대부터 즐겼던 놀이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메소포타미아부터 이집트, 중국 등 각 문명의 고유한 놀이를 시작으로 게임에 발전상을 소개한다.
내부는 ▲전시관 ▲체험공간 ▲오락실 순으로 나눠졌다. 전시관에서는 과학자들이 1960년대 컴퓨터로 놀이의 기능성을 탐구하던 게임의 시발점이 소개된다. 유리창 너머에는 복원된 '테니스 포 투'·'스페이스워!'·'퐁' 등 초기 비디오게임들 또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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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게임기들의 모습.[사진=메가경제] |
반대편에서는 아타리와 패미컴 등의 비디오게임의 변천사 또한 볼 수 있다. 1970년~1980년대 비디오게임을 즐기던 모니터, 드림캐스트 TV CX-1, SPC-1500A 컴퓨터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가운데에는 용의 전설·악마성 드라큘라의 게임팩을 배치했다.
전시장 사이에 배치된 전광판에서는 터치스크린으로 시대 별 게임기의 자세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마고치, 패미컴, 슈퍼패미컴 등이 배치되어 시대상 속 소형화된 게임기기의 변화 또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음 구역은 관객별 게임 직업을 찾아주고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사용되던 게임음성 또한 체험하며 눈과 귀를 충족해 주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 공간을 지나치면 나르실리온, 창세기전, 악튜러스 등 성인층 게이머가 아동·청소년 때 즐겼던 게임들로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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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화된 게임기들.[사진=메가경제] |
출구로 나가기 전에는 '플레이커넥션'이라는 추억의 오락실이 나타난다. 스노우브라더스·스트리터파이터2 등 엄마 몰래 갔다가 귀를 잡힌 채 끌려 나가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당시의 한을 풀 수 있을 정도로 대기 줄이 없다면 원 없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왔다던 20대 유모씨는 "평소 게임을 좋아해 게임박물관에 데이트를 왔다"며 "게임을 좋아한다면 입장료 1만원이 아깝지 않은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박물관은 2022년 1월부터 넷마블에 재직 중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물 기증을 받아 만들어졌다. 9월부터는 시민과 유저들에게도 기증을 받아 세워져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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