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박문서 각자대표...이사회 의장에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마치고 동원그룹의 새 지주사로 출범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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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동원그룹 제공] |
동원산업이 2일 이사회를 거쳐 합병등기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종료보고총회는 이날 동원산업의 이사회 결의 개최와 공고 절차로 갈음했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9월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 631만 8892주는 오는 16일 추가로 상장된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 합병하면서 기존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인 김남정(49) 동원그룹 부회장이 새 지주사인 동원산업 지분 43.15%(431만 3975주)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동원엔터프라이즈의 2대주주였던 김재철(87)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동원산업 지분 15.49%(154만 8404주)를 차지하게 된다.
이외에도 동원육영재단(3.15%)과 오너 일가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총 63.15%에 달한다.
이로써 동원그룹은 오너 2세인 김 부회장 체제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해 유통 물량을 늘리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이달 28일부터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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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 후 동원그룹 현황 [자료=동원그룹 제공] |
동원그룹은 이번 재편 과정을 통해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수평적 구조의 진용을 갖췄다.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였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을 직접 거느리고,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도 기존 지주사의 손자회사에서 직속 자회사로 편입시킬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되면서 동원산업의 연간 영업이익도 2600억 원 규모에서 5100억 원 수준으로 늘어 자금 유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또 동원산업이 지주사로서 거두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활동 및 배당금·용역·상표권 수익 등의 현금흐름을 재원으로 계열사의 미래 성장사업 투자 여력도 커질 전망이다.
동원산업은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사업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 등의 계열사별 신사업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금천미트, 세중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축산물 유통 사업은 앞으로도 역량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를 활성화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동원산업의 비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주사의 손자회사였던 동원로엑스와 스타키스트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상 의사결정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이번 합병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지주 전환을 통해 계열사의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빠르게 전개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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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원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 [사진=동원산업 제공] |
한편, 동원산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인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인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인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은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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