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나프타 쇼크에 칼 빼든 공정위"…LG화학·한화솔루션·OCI·애경케미칼 '가소제' 담합 조사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17: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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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틈탄 가격 인상 있었나…공정위, 원가 반영·정보교환 여부 집중 점검
PVC·자동차 내장재까지 번지는 원가 압박…정부, 석화 공급망 모니터링 전면 강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공급 불안이 커지자 국내 주요 가소제(플라스틱 유연 첨가제) 업체들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정부가 최근 석유화학 공급망 관리와 원재료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 상승 국면을 틈탄 가격 담합 가능성을 본격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등 주요 가소제 생산업체 사업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가격 결정 과정과 원가 반영 구조, 업체 간 정보 교환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하고 있다.

 

가소제는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첨가제로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에 유연성과 탄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PVC(폴리염화비닐) 바닥재와 전선, 벽지, 자동차 내장재 등 생활·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 

 

가소제는 원재료 가격 변동이 건설·자동차·가전 등 다운스트림(하방 직결) 산업 원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 민감도가 큰 품목으로 꼽힌다.

 

공정위는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나프타 수급 불안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명분으로 가격 인상 폭을 과도하게 반영했거나, 업계 전반에 유사한 가격 정책이 형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단순 가격 인상 자체보다 가격 결정 과정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본다.

 

정부의 공급망 관리 강화 기조도 이번 조사 배경으로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중동 리스크 확산 이후 석유화학 원료 수급 상황을 점검해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 제한 물량의 내수 전환 등을 검토해왔다. 

 

기획재정부 역시 지난 3월 말부터 나프타 및 관련 파생제품 공급망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석유화학 제품 전반에 대한 정부 감시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가소제는 건설·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인 만큼 가격 변동이 다운스트림 산업 전반의 원가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시장 안정 관리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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