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새 방역수장 맡게돼…백 청장은 ‘주식 논란’ 사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 소장이 취임하게 되면 질병청은 7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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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질병관리청장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대통령실 제공] |
대통령실은 “지 내정자는 WHO(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전세계 위원 중 한 명으로 WHO의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 표결에도 참여했다”며 “WHO 예방접종전략 전문가 자문그룹(SAGE) 위원으로 활동한 세계적인 전문가”라고 말했다.
지 소장은 20여 년간 국내외 주요 보건·연구 기관에서 활동한 국제적인 감염병 전문가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보건의료분야 특별보좌관,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 소장은 또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예방접종프로그램 지역조정관을 거쳐 현재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 소장은 윤 대통령의 대광초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동기로 ‘55년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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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9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겨울철 유행 전망 및 향후 계획 등에 관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
백 청장은 주식 보유 관련 논란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8일 취임한 지 7개월 만이다.
백 청장의 재임 기간은 질병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 시절을 포함해 사실상 최단 기간이다.
초대 청장으로 백 청장의 전임이었던 정은경 전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장 시절을 포함해 4년 10개월 간 방역을 총괄했다. 질병관리본부장까지 포함하면 1대 본부장인 김문식 전 본부장(2003년 12월~2004년 3월)이 백 청장보다 재임 기간이 짧다. 하지만 김 전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전신인 국립보건원장을 2002년 3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지낸 뒤 질병관리본부장이 됐었다.
백 청장은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 자문위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은 끝에 짧은 임기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백 청장이 주식거래 내용 등의 서류 제출을 거부하고, 국정감사장에서 위증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백 청장은 지난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추천으로 윤석열 정부 첫 질병청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소장은 서울대 의대 80학번으로, 같은 대학 같은 학과 81학번인 백 청장의 1년 선배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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